디지털타임스가 8일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날까지 거래지원이 시작된 코인은 총 179개로 집계됐다. 아직 상반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신규 거래지원 코인(269개)의 66%를 넘어섰다.
대주주 심사 등 매각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고팍스를 제외한 4개 거래소가 6개월 만에 이미 작년 한 해 건수에 근접했다.
올해 가장 공격적인 신규코인 유치에 나서고 있는 곳은 빗썸이다. 지난해에도 81개 코인을 추가하며 거래소 중 가장 많은 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빗썸은 올해도 67개 코인을 추가했다.
특히 플록과 엑스테리오 등 다른 거래소에 없는 코인을 적극적으로 상장하며 신규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제휴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며 신규 유입 기대감을 높인 뒤 신규 코인도 공격적으로 상장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비트가 70~80%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업비트 역시 신규 코인을 추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규 상장 코인 37개로 빗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업비트는 올해 벌써 29개 코인을 추가했다. 여전히 빗썸의 증가세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간 업계 1위 자리에도 신규 코인 유치에는 소극적이었던 업비트가 전략을 수정하며 향후 더 많은 코인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래소 중 두 번째로 많은 79개 코인을 상장했던 코인원은 올해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6개월간 50개 코인을 상장하며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거래지원 코인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밈코인'(유행을 반영한 가상자산) '트럼프코인'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장했고, 이달에도 메이플파이낸스와 라그랑주 등 다른 거래소에 없는 코인을 발빠르게 유치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점유율이 0%대에 머물고 있는 코빗도 올해 24개 코인을 추가하며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고팍스는 올해 9개 코인만 신규로 상장하는데 그치며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자체 상장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거래소가 치열해진 경쟁에 발맞춰 다시 신규 상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춤했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 등으로 다시 높아지고, 지난해 말부터 투자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거래소들도 다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대형 알트코인을 제외한 신규 코인에 대한 거래가 사실상 없는 만큼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유망한 신규 코인을 단독 상장하는 것이 거래소에도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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