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친명(친이재명)계 양자 대결 구도로 확정됐다. 특히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의 투표가 20% 반영되는 첫 선거인 만큼 당원들의 지지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2∼13일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국회의원 투표를 거쳐 13일 선출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개정한 당규에 따라 '재적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뽑는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167명으로, 권리당원 투표 20%는 의원 투표수로 환산하면 34표가량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 모두 '친명 대 친명' 구도를 형성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고 있다.
기호 1번 김병기 의원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20대 대선에서는 대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맡는 등 정보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드러내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왔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출마 선언에서 "저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지금까지 이 대통령과 최고의 관계였듯 원내대표로서 최고의 당정관계를 만들어 국정과제가 원활히 수행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서영교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1기 시절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과 민생의 양 날개로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고 경제를 회복하겠다"며 "일 잘하는 국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회, 그리고 유능한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춰 법과 예산을 지원하는 국회, 야당과 소통하며 협치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서영교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