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른 6·3 대선 결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1대 대통령 당선인은 이재명"이라고 이날 오전 6시21분 선언하면서 임기가 개시됐다.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는 중앙선관위 전체 위원 회의는 오전 7시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선 개표 마감이 빨리 이뤄져 약 1시간 앞당겨졌다.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은 임기 개시 시점에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사회부총리로부터 이 대통령에게 이양됐다.
이 대통령은 당선 즉시 국정현안을 신속하게 챙기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간소화한 취임선서식을 진행한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하는 절차다. 취임식 행사 중 법적 효력이 있는 공식 절차는 진행하되, 기타 행사·의전 등을 대부분 생략한 것이다.
당선인 신분과 인수위를 거치지 않는 만큼 대규모 인사 초청이나 보신각 타종행사,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은 생략된다. 헌법 69조에 따른 대통령 취임선서 절차는 △대통령 내외 입장 △국민의례 △취임선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선서 행사엔 5부 요인과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다. 취임선서 후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 및 여야 정당 대표와도 환담할 예정이다. 향후 7월17일 제헌절 기념식과 맞물려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취지로 '임명식'을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기 전에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행정안전부는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시 계양구 사저에서 출발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문해 국립묘지에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전임 대통령들도 통상 취임 첫날 오전 현충원 참배 후 취임식에 임했다.
이후 국회로 이동해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오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국 등 주요국 정상과의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첫날 1기 행정부 시절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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