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동남대는 지난달 22일 공식 웹사이트에 구내식당 사무 관리자 채용 공고를 올리면서 박사학위 소지자를 요구했다.
주요 업무로는 요리 개발과 조리 감독, 구내식당 계약업체 관리, 식당 안전 감독 및 행정 서류 처리 등이다. 지원자는 영어와 사무 소프트웨어에 능숙해야 하며, 관련 업무 경험과 공산당 당원 여부는 우대 조건으로 명시돼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언제부터 구내식당 운영에 박사학위가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학위에 비례하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과도한 경쟁"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예상 연봉은 18만 위안(약 3400만원)인데 작년 기준 도시 비민간부문과 민간부문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이 각각 12만4110위안(약 2367만원), 6만9476위안(약 1325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을 웃도는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채용 요건이 과도한 경쟁과 스펙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4월 기준,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사이의 중국 도시 실업률은 15.8%로 3월의 16.5%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자들이 요리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음식, 영양 및 요리와 관련된 전공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인종, 민족, 성별 또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고용 차별을 법적으로 금지하나, 학력은 공식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다.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 지면서 직책과 무관한 학력 요건을 제시해 불합격 판정을 받는 지원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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