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광훈 목사 집회에서 지지 발언 대독
당혹스런 국힘 "탄핵 반대 당론 바로 잡겠다"
당혹스런 국힘 "탄핵 반대 당론 바로 잡겠다"
![[대선 D-2] 윤석열 지지에…국힘 "우리 당 얼씬도 말라" 선긋기](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58820002[1].jpg "[대선 D-2] 윤석열 지지에…국힘 \"우리 당 얼씬도 말라\" 선긋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며 "지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바로잡겠다.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공식화하겠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고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라며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은 보편타당한 헌법 정신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해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 당론으로 부결을 택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내부에서 이탈표가 나오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만큼 이를 받아들여 부결 당론을 무효화하겠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이 이미 윤 전 대통령 탈당까지 이뤄진 현시점에 뒤늦게 탄핵소추안 부결 당론을 번복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전날 있었던 호소문의 영향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서 대독하는 형식으로 김 후보 지지 호소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오는 3일 투표장에 가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 진영이 김 후보를 '내란수괴 후계자' 프레임에 가두고 이번 대선을 윤석열 정권의 심판론으로 끌고 가는 가운데 오히려 빌미를 줬다는 측면에서다.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메시지를 전 목사 주도 집회에 전달해 대독하게 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 공개 이후 민주당은 물론 개혁신당에서도 김 후보와 국민의힘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 후보가) 극우 전광훈과 내란 수괴 윤석열과 단절을 지금까지 못하고 있는데 결국 내란 후보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으면 윤석열은 김문수이고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 막판 또 다른 악재가 터진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의지를 이전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인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며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이는 사실상 출당으로 당초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을 개정해 자동 출당시키는 조항을 신설하려고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대표이고 김 후보도 계엄과 탄핵에 대해 명확히 잘못됐다고 밝히며 사과했다"며 "이는 김 후보가 잘못된 과거와 절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모든 것을 다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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