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이재명 저격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득표율 10% 달성 여부에 향후 정치인생이 걸린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때리기에 올인한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는 1일 '잼비디아', '잼플릭스'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공약으로 거론했던 기업들의 목소리를 인용해 그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만 정부가 원전에 투자할 것을 촉구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발언을 소개하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재생에너지를 기반한 데이터센터는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황당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올해 초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생기고, 30%가 국민 지분이라면 세금에 그렇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한편 대선 TV토론 과정에서 에너지정책으로 재생에너지를 강조한 것을 두고, '재생에너지로는 AI 기업의 데이터 센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있는 대만의 경우 탈원전 이후 수백만 가구가 피해를 본 대규모 정전사태가 4차례나 일어났고 전기요금도 가파르게 오르는 등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젠슨황의 발언도 대만 정부가 이같은 전력 수급 문제를 해소해야 AI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잼비디아(한국형 엔비디아 공약)를 이야기하면서 인용하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예리한 지적"이라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AI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생산라인, 이런 것들을 내세우는 사람을 보면서 누가 대한민국에 투자하려고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31일 경기 평택시 유세에서 언급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국유화'로 규정하면서 "호텔경제학, 커피원가 120원, 거북섬 웨이브파크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정치판 86세대들이 그토록 국유화나 '정부투자' 같은 것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고 짚었다.
이 후보는 "그래야 전 국토를 대장동으로 만들고 제2·제3의 화천대유를 만들어 '운동권 50억 클럽'을 무수히 창출하면서 자신들의 대동세상을 이룩할 수 있으니까"라고 적었다.
이준석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에는 지지율이 10%에 근접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아, 최종 득표율에서는 10% 이상 혹은 15%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 이동호 씨의 발언을 그대로 3차 대선 TV토론에서 옮기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며 그 기세가 꺾였다. 특히 민주당발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발의되면서, 한때 선거 막판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만 이 후보는 완주 의지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보수층 유권자들이 이준석 후보로 소신투표를 할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사실상 단일화할지 여부가 이준석 후보의 향후 정치적인 영향력을 바꿀 전망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저희가 일정한 지지선을 확보해야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것을 막고, 희망의 불씨를 다시 피워올릴 수 있다"면서 "본투표를 통해 이 선거를 완성하겠다. 당신의 한 표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선 D-2] 득표율 10%에 사활 건 이준석, 막판까지 이재명 때리기](//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58094007[1].jpg "[대선 D-2] 득표율 10%에 사활 건 이준석, 막판까지 이재명 때리기")
![[대선 D-2] 득표율 10%에 사활 건 이준석, 막판까지 이재명 때리기](http://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0102109958094007[1].jpg "[대선 D-2] 득표율 10%에 사활 건 이준석, 막판까지 이재명 때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