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여지 남겨둔 단일화…국힘, 일단 `김문수 자강론`·`이준석 사표론` 올인](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2902109958820012[1].jpg "[대선 D-5] 여지 남겨둔 단일화…국힘, 일단 `김문수 자강론`·`이준석 사표론` 올인")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고 완주를 택한 그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투표장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며 "김 후보의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이준석 후보의 공약 중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국가과학 영웅 예우 제도, 수학 교육 국가책임제와 다자녀가구 차량 핑크색 번호판 도입 등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있고 연금 개혁도 청년층 관점에서 국민연금을 구연금, 신연금으로 이원화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했는데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일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카드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고려해 왔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자정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고자 기습적으로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의 단일화 무산 공식 선언은 김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이준석 후보의 여성 신체 관련 논란이 터지며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김 후보로서는 범보수 진영 단일화에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만큼 이를 기점으로 더욱 자강론과 이준석 사표론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 지지층에게 "이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건 김문수 정부"라며 "이재명 정부에서 이준석 후보의 가치와 노선이 수용될 수 없다는 건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기호 2번 김문수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이준석 후보의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며 "지금은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으로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추세를 보면 빠른 시간 내에 (이재명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며 "민심의 흐름은 나라 위기이고 민주주의, 경제로부터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김문수가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김 후보는 이낙연·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반명(반이재명) 전선'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참배한 뒤 나선 연설에서 "민주당 대표도 하고 전남지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국무총리도 했던 이낙연 전 총리도 할 수 없이 '김문수를 안 밀수다 없다'고 방송연설을 한다"며 "국민이 깨어있으면 세계 최고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본투표 전 극적 단일화 성사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마지막까지도 노력하겠다"며 "전체적으로 지금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단일화와 별개로 김 후보는 막판 승부수를 위해 30일부터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30일부터 선거운동 종료일까지 귀가하지 않고 외부에서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를 실시할 것"이라며 "선거 유세 장소나 동선은 그 자체가 선거전략이고 메시지인 만큼 최종 유세 장소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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