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주 주요인사로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찬조연설 나서
NY "1주 전까지 金 지지 상상도 않았지만, 국민이 하소연"
"괴물독재국가 저지에 金 필요…치열·청렴한 삶도 주목"
"내란심판 희석한 건 괴물독재…견제도 민주주의도 사망"
NY "1주 전까지 金 지지 상상도 않았지만, 국민이 하소연"
"괴물독재국가 저지에 金 필요…치열·청렴한 삶도 주목"
"내란심판 희석한 건 괴물독재…견제도 민주주의도 사망"
이낙연 상임고문은 이날 TV조선을 통해 방영된 김문수 후보 찬조연설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선거로 얼마나 화가 나고, 걱정이 많으신가. 오늘 저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만한 것 중에서 두 가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민주가 국민의힘과 대선 연대, 개헌·공동정부 협약에 합의한 데 이은 행보다.
이 고문은 먼저 "저 이낙연은 왜 김문수에게 표를 준다고 했는가"라며 "저도 일주일 전까지는 김문수 지지를 상상하지도 않았다. 김문수와 저는 같은 대학교의 입학동기지만, 단과대학이 달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가는 길이 달랐고, 중년이 돼서 정치판에 들어간 뒤에도 진영과 이념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출신 지역이 영남과 호남으로 갈렸고, 주변도 달랐다. 이번에 저는 선거와 거리를 두고, 조금 편히 지내고 싶었다. 제 가족들도 제가 그러길 바랐다. 만약 제가 김문수를 지지한다면, 제 고향 사람들과 옛 동지들은 화를 내실 것이 분명했다"면서도 "지난 주말 저는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다"며 일반시민의 호소를 전했다.
그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려고 사흘쯤 서울을 떠나 있었을 때 저는 길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치곤 했다. 놀랍게도 꽤 많은 분들이 저를 붙잡고 하소연하셨다.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총리께서 어떻게 좀 해보세요'"였다며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이에 "'괴물독재국가를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고심 끝 결론지었다"며 "'인간 김문수'도 다시 살펴보게 됐다. 그는 저와 같은 날 같은 대학교에 입학했지만,졸업은 저보다 20년 늦었다. 입학 직후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학교에서 제적되고, 감옥도 들락거렸다. 중년에 김영삼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고 소개했다.
이 고문은 "(김 후보는) 국회의원을 세번, 도지사를 두번 했다. 그런데 지금도 봉천동 25평 아파트에 산다"며 "그에겐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다. 때로 극단적 인식을 드러내거나, 광화문 목사님(전광훈 목사 지칭)과 가까운 게 제 마음에 걸렸음에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머리가 숙여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공직자로서 그는 늘 서민과 가깝다기보다, 스스로 서민이었다.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택시를 운전하는 등 삶의 현장에 밀착했다"며 "수도권을 관통하는 광역지하철 GTX도,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평택 반도체단지도 그의 작품이다. 그런 장점과 '무엇보다 괴물독재국가를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지지를 표했다.
그는 "'괴물독재 출현'이란 국가위기 앞에서 우리 모두는 진영과 이념과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편히 지내겠다는 마음도 버려야 해, 제가 몇차례 만남을 거절했던 김문수를 만났다"며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를 구성·운영하고, 개헌을 매듭지어, 3년 내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퇴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이 고문은 "민주당은 '내란심판의 선거'라고 말한다. 옳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심판받아 마땅하다. BTS의 노래가 빌보드차트를 석권하고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대한민국이, 한밤중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나라로 추락한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했다.
또 민주당에 대해 "비상계엄을 신속히 해제하고 윤 전 대통령을 단기간에 파면하는 데 앞장섰다"면서도 "그런 민주당이 법적·도덕적 시비할 것이 없는 후보를 내놨더라면,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하고 국가미래를 설계하는 아름다운 선거로 깔끔히 진행됐을 것이다. 그러나 12개 범죄혐의를 하나도 벗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놨다"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검찰은 물론 사법부까지 파괴하려고 덤비게 됐다. 그 결과로 내란심판이란 원래의 선거쟁점이 희석되고 '괴물독재국가를 막자'는 쪽으로 쟁점이 옮아가게 됐다"며 "괴물독재국가는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과 사법권까지 장악하는 '건국 이후 초유의 사태'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도 민주당이 '내란세력 척결'을 계속 말하는 건 주로 그들 마음에 들지 않는 대법관과 판사를 비롯해 검찰·경찰·정치·기업·언론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일지도 모른다. 비상계엄은 그렇게 정리 단계지만, 괴물독재국가는 일주일 뒤면 현실이 될지도 모를 공포다. 그래서 더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내란'이 정파적 낙인이란 의혹이다.
이어 "두번째 차이는 비상계엄엔 견제기능이 있었지만, 괴물독재국가는 견제기능이 마비된단 것"이라며 "비상계엄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폭거였으나 국회의 해제결의란 견제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에 2시간33분 만에 해제가 결의됐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회의 탄핵소추란 견제기능이 작동해 계엄 넉달 만에 파면됐다"고 짚었다.
이 고문은 "그러나 괴물독재국가는 견제기능도 마비·위축된다. 한사람이 모든 국가권력을 손에 쥐기 때문이다. 국회 다수세력과 대통령이 같은 세력이면,국회가 나쁜 법을 의결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자신을 포함해 무리하게 (인사가 아닌 죄목에 대한) '일반사면'을 단행해도, 국회가 동의해 준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 절대 다수인) 국회가 대법원장을 탄핵소추하면, 대법원장은 즉각 직무정지된다. 견제기능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견제기능이 살아 있으면 민주주의는 회복되지만, 견제기능이 죽으면, 민주주의도 회복되지 못하고 죽는다"며 "괴물독재는 견제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회복 불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아마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2개의 범죄혐의를 모두 지우고 싶을 것이나,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며 "범죄혐의가 많아서도 그렇지만, 공범들의 유죄는 어떻게 할 것이냐도 간단치 않다. 그렇게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무리한 방법을 쓰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법치주의는 누더기가 되고 민주주의도 바스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아가 "그렇게 대한민국이 결딴나는 것이다. 정치인이 가장 조심하는 것은 선거 때인데, 어떤 세력은 선거 중에도 사법부 겁박과 장악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찌 걱정되지 않겠나"라며 유권자들에게 "기권하시면 더 나쁜 후보의 당선을 도와, 불행한 대한민국을 만들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 고문은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어렵더라도 3년을 준비해 새 희망의 7공화국으로 넘어갈 것이냐, 아니면 한 사람이 모든 국가권력을 장악하는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할 것이냐"라며 "부디 괴물독재국가의 출현을 막고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함께 건너가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해 주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대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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