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에 얼음정수기와 비데 등 5600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세계 가전시장 최강자 삼성의 까다로운 심사를 뚫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 600여대, 삼성디스플레이 5000여대 등 총 5600대의 B2B 공급 계약을 맺고 순차적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각 사 별도 계약으로 렌탈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하반기 경기 용인 신사옥으로 입주하면서 5000대가량 규모의 제품을 새로 공급받았고, 삼성전자는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자체 정수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사 제품은 대부분 빌트인이나 가정용에 한정된 제품이다. 이 때문에 사무실용 제품은 외부에서 공급을 받는데, 렌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계약이 소위 '바늘구멍 뚫기' 만큼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급하는 제품은 대용량 얼음정수기를 비롯해 냉온정수기, 비데 등이 포함된다. 주요 제품으로는 대용량 얼음정수기 '슈퍼 아이스트리'로, 이는 B2B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제품은 일일 제빙량이 18㎏이며, 얼음 저장용량은 국내 최대 수준인 4㎏로 한 번에 최대 380알의 얼음을 제공한다. 또 12알의 얼음을 11분 주기로 생성해 다중이용시설에 최적화 시켰다. 이 외에도 '슈퍼 멤브레인' 필터가 탑재돼 정수량·정수 제공 속도가 기존 자사 대형 얼음수기 대비 20% 증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급을 놓고 기업의 기술력과 품질, 시장 대응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B2B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추세"고 귀띔했다.
가전·렌탈업체들의 B2B 시장 공략을 최근의 주요 화두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여름 성수기 등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데, B2B의 경우 이러한 수익구조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LG전자도 렌탈과 유사한 구독사업을 확대하면서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경우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외에도 현대차, 기아, BMW코리아와 코오롱모터스 등 주요 BMW 딜러사, 한화생명·한화손보 등 주요 대기업, 금융사, 지자체 등과도 B2B 협업을 맺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3년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는 등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작년 6월에는 제빙기를 출시한 이후 업계 유일하게 렌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B2B 마케팅으로 청호나이스는 작년 상반기 B2B 시장에서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는 작년 매출 4782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44.4% 각각 증가했다.
![[단독] 청호나이스, 삼성 `바늘구멍` 뚫었다…정수기·비데 5600대 납품](//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2902109932064008[1].jpg "[단독] 청호나이스, 삼성 `바늘구멍` 뚫었다…정수기·비데 5600대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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