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기권하면 안 되는 거 아시죠? 6월 3일 바쁜 분들은 걱정 말고 반드시 사전투표해 주세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나흘 만에 다시 찾아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특히 김 후보는 선거 초반 폐지를 주장했던 사전투표를 꼭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고(故) 김주열 열사 묘지를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힌 김 후보는 방명록에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었다.
이후 창원 상남동과 부산 서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대법원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고 특검과 청문회를 진행하고 본인을 수사한 검사도 탄핵한다"며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의 기본인 삼권분립을 똘똘 말아 이재명 개인을 위한 권력으로 만드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총통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범죄자 방탄 총통 독재 국가를 막을 수 있는 민주화의 힘이 여러분께 있다"며 "바쁜 사람들은 반드시 사전 투표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 퍼포먼스도 펼쳤다. 그는 창원국가산단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작업복과 '하이바'로 불리는 헬멧을 착용하고 무대 위에 마련된 대형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 모양 팻말에 도장을 찍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투표를 안 하는 것보다 사전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만일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해 달라"며 "신고가 들어오면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고 부정을 적발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경태·김도읍·김대식·김미애 등 당 중진과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부산 서면 집중 유세에서는 안철수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부산 지역구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현장을 찾아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뤄낼 때 가장 앞장선 곳이 부산"이라며 "나라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들의 자식을 위해서 확실히 디빕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지역별 공약도 내세우며 일자리·경제 대통령,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절대 계엄 같은 거 안 한다고 약속드렸고 탄핵도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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