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 직전주보다 李 지지율 상승
이 49.2%·김문수 36.8%·이준석 10.3%
국민의힘 金, 보수텃밭 TK에서도 고전
단일화 무산 가능성에 보수표 분산 가속
이 49.2%·김문수 36.8%·이준석 10.3%
국민의힘 金, 보수텃밭 TK에서도 고전
단일화 무산 가능성에 보수표 분산 가속
공표 금지기간에 돌입하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범보수 진영의 상승세는 꺾인 반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상승했다. 보수진영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표방지 심리가 완화되며 보수표가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미터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너지경제신문 의뢰, 26일~27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2.6% 상승한 49.2%를 기록한 반면, 김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6.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0.1%포인트 하락한 10.3% 지지율을 기록했다.
단일화를 가정해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양자 대결 시에는 이재명 후보가 52.3%의 과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김 후보는 41.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10.6% 포인트 격차) 조사됐다. 다만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을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0.6%,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36.7%로 (13.9% 포인트 격차) 조사돼, 김문수 후보와 양자대결일 때 보다 지지율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아시아투데이 의뢰, 27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 41%, 이준석 후보 9%로 나타났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조차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51%,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7%로 확실한 우위에 실패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우 김문수 후보 48%, 이재명 후보 42%로 같은 40%대였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이 '반드시 투표' 의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층은 50%, 김 후보 투표층은 39%였다. 반면 투표 가능 층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0%인데 반해 김문수 후보 지지층에서는 54%, 비투표 예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29%, 김문수 후보가 32%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으로 불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여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중요한 조사로 평가된다. 과거 몇 주간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계속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여론조사까지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오거나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설 경우 '같은 추세대로면 선거 막판 대역전 승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도 있었으나 상반되는 조사가 나오면서 힘이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같은 결과는 보수 진영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권자들이 기대감이 하락한 점이 꼽힌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시 양강구도를 통해 역전을 꿈꿔볼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두 후보가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로를 향한 발언도 거칠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완화되면서 특정 후보로 표가 결집되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불분명한 입장 속에 기계적인 통합 노력이 지지층 결집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해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 여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경우 최근 친윤으로 분류됐던 윤상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하면서 친한 계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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