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을 치르는 모든 후보들이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실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며 상대 진영의 인물들을 영입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정작 상대 진영으로 간 인물들에 대해서는 '막말'을 아끼지 않으며 갈등의 골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모두 선거운동 마무리 단계에 이른 현재까지도 경쟁적으로 인물 영입에 나서고 있다. 서로 외연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인물들을, 국민의힘은 '반명(반이재명)'을 내걸고 있는 민주당 출신 인물 영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은 전날 "저의 한 표를 김문수 후보에게 주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에 대해 "내란 세력과 야합했다"며 "권력을 향한 탐욕에 신념과 양심을 팔아넘긴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기자들 앞에서 김 후보와 이 상임고문을 향해 "'사쿠라(배신자)' 행보의 끝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헌법, 내란, 변절자, 사쿠라들의 야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에서 지속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 왔던 김상욱 의원, 국민의힘 출신으로 개혁신당 전 대표를 역임했던 허은아 전 대표 등을 영입해 이재명 후보 유세에 동참하게 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적극적인 보수 인사 영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제기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상욱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처음부터 행보 자체가 우리 당에 맞지 않았다"며 "당에 잠입했던 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허은아 전 대표 등 개혁신당 출신 인물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정치적 선택이라든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 분들이 있다고 해서 무슨 빅텐트라고 하겠나. 이탈자들의 모임이다"라고 비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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