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X 2025] `K-방산` 글로벌 축제 된 부산…첨단무기 총집결

입력: 2025-05-28 13:15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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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벡스코서 MADEX 개막…한류급 '인산인해'
HD현대·한화·LIG 등 총출동…KDDX 등 내세워

K-방산이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무기체계, 함정 등을 앞세워 부산 벡스코에 집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방산 관계자들이 총 집결, 'K-방산' 열풍이 한류 콘텐츠 못잖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줬다.

참가업체들은 최근 국방 사업 수주를 두고 갈등이 불거진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다목적 무인차량, 무인수상정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를 과시했다. 업체들의 이 같은 경쟁에 행사장은 더 뜨거워졌다.

HD현대중공업, 한화 방산 3사,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K-방산 업체들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 참가해 미래 전력 통합 기술력을 선보였다.

한화 방산 3사는 MADEX에 처음으로 통합관을 꾸렸다. 맞은편에는 반(反) 한화 연합인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차세대 스텔스 함정을 형상화한 부스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행사장 입구에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무인수상정을 전시해 미래 해양 기술력을 과시했다. LIG넥스원은 이날 VIP 대상 언베일링 행사를 통해 미래 무인수상정의 기준이 될 콘셉트 모델 '해검-X'를 전면에 내세웠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

해검-X와 마주 보는 곳에는 한화의 전투용 무인수상정이 등장했다. 한화시스템은 유·무인복합체계(MUM-T) 통합 운용 기술을, 한화오션은 함형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를 도맡아 3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무인 전투 함정이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해군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자 선정에서 한차례 격돌한 바 있으며, 내년 예정인 해군 전투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까지 양사 모두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과 공동으로 부스를 꾸린 HD현대중공업은 KDDX와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울산급 배치-Ⅲ 선도함인 충남함, 자체 개발한 원해경비함 등을 배치했다. 크게 수출함정과 미래섹션으로 나눠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력, 미래 핵심 기술인 해양 유·무인복합체계 개발의 선도적인 면모도 부각했다.

KDDX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 관련 HD현대중공업과 경쟁 중인 한화오션은 KDDX를 비롯 미래 구축함 경쟁력을 내세웠다. KDDX에는 전기 추진체계, 통합마스트, 첨단함형, 통합네트워크, 스마트 함교, 병력절감 스마트함정 기술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수출형 함정 설계·건조 기술력에 더해 유지·보수·정비(MRO)까지 아우르는 토탈 역량을 선보였다.

MADEX 전시회 안쪽에는 지상 무기도 전시됐다. 지상 무기 대표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과 HR-셰르파를 각각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사는 작년 4월 공고 후 현재까지 입찰 진행 중인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사업에서 격돌하고 있다.

K-방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MADEX엔 군복을 입은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페루,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K-방산을 도입했거나 구매 의사가 있는 다양한 국가에서 각 업체의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는 등 흥미를 보였다.

MADEX를 찾은 한 방산 업체 관계자는 "지난번 전시회까지만 해도 이렇게 많은 방문객이 오지 않았었는데, 최근 K-방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MADEX의 규모와 관심도도 함께 커졌다"며 "방산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수출형, 미래형 등 비슷하다 보니 부스의 배치나 내세운 무기들도 마치 짠 것처럼 흡사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부산=임주희기자 ju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