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인구동향
1981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 증가율
출산 선행지표 혼인 건수 12개월 연속 증가
올해 1분기 출생아 수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5명(7.4%)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05명 늘어난 0.82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출생아 증가세는 9개월째 이어졌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104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8%(1347명) 늘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2308명) 이후 10년 만이다. 증가율만 보면 1993년(8.9%)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같은 달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부가 평생 낳는 자녀 수가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구성비를 보면, 첫째아와 둘째아 비중은 각각 0.4%포인트(p), 0.1%p 상승한 반면, 셋째아 이상은 0.5%p 떨어졌다.
출산 지표가 1분기부터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합계출산율도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 이제 좀 지연되던 혼인들이 쭉 이어지면서 혼인 증가가 출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혼인 증가가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현재의 혼인 증가세가 향후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도 증가세를 보였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91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83건(11.5%) 늘었다. 월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87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4건(8.4%)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5만974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3월 사망자 수는 3만1141명으로 전년보다 47명(0.2%) 늘었다. 1분기 전체 사망자 수는 10만89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9명(8.1%) 증가했다. 3월 이혼 건수는 7210건으로 239건(3.2%) 줄었으며, 1분기 기준으로는 2만1479건으로 1263건(5.6%)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자연 감소 인구는 1만100명에 달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65개월 연속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