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튜디오 랩' 역량 결집
콘텐츠 제작시간 90% 단축
사후 PPL로 홈쇼핑도 겨냥
콘텐츠 제작시간 90% 단축
사후 PPL로 홈쇼핑도 겨냥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인공지능(AI)이 해당 영상을 모아 1~2분 길이의 숏폼을 완성해준다. 드라마나 예능에 생수 브랜드 간접광고(PPL) 요청이 들어오면 AI가 텀블러나 종이컵을 광고 브랜드 생수로 감쪽같이 변환시킨다. 투명한 생수도 등장인물 옷 색상이나 배경에 맞춰 자연스럽게 바뀐다.
KT가 자사 전문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통해 AI 기반으로 기존 콘텐츠 제작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AI 자동 생성과 편집 보조 기능을 도입해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에 AI를 입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대 50개의 숏폼을 수 분 내 자동 생성하는 기능으로 숏폼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유현중 KT 미디어연구개발담당 상무는 15일 미디어시연회에서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존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서 효율화를 도모하고 새 사업 활로를 만들기 위해 'AI 스튜디오 랩'을 출범하게 됐다"며 "KT와 KT 스튜디오지니, ENA 등 그룹사가 모여 수요를 분석하고 필요한 기술 개발을 시작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전문 그룹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스튜디오 랩은 유튜브와 틱톡 위주로 1020세대에게 익숙한 숏폼 시장에 진출한다. 크게 리뷰형, 인물형, 클립형, 예고편형 등 네 가지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했다. 가령 KT의 오리지널 콘텐츠 신병3 등을 요약·정리하고 주요 장면을 모아 유튜브 채널에 업데이트하는 식이다. 좋아하는 배우나 장면을 골라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등 인물별 시점으로도 숏폼을 제작한다. '첫 휴가를 앞둔 신병의 놀라운 진화' 등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끼는 구간을 AI가 꼽아 대량의 클립 형태로도 제시한다.
최대 60분 분량의 원본을 업데이트하면, 숏폼이 최대 50개까지 수 분 내로 자동 생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로형 숏폼에는 KT의 S급 특허 기술인 '매직 포커스'를 적용한다. 길이를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나레이션 생성, 영상 개수 조절, 프롬프트 조정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지니뮤직과 협업해 숏폼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정영환 KT 미디어AI개발팀 책임은 "기존에는 50개 숏폼을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1000분의 시간을 100분으로 줄여 약 90% 시간을 절약했다"며 "매직포커스 기능은 예측 좌표를 점진적으로 적용해 영상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생태계 지원을 위해 AI를 활용한 사후 PPL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사후 PPL은 제작된 영상 위에 광고 콘텐츠를 삽입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진행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AI를 통해 제작 시간을 단축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로 PPL 요청이 급증한 만큼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내 폭력·선정성 등 유해 요소를 자동 필터링 하는 'AI 편집 어시스턴트'도 개발했다. 가령 드라마나 영화 내 흡연 장면에서 담배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작업을 돕는 식이다.
KT는 AI 스튜디오 랩 기술을 그룹사에 활용하고 향후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외부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니뮤직, KT알파, ENA 콘텐츠 제작 협업을 시작으로 B2B 모델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유 상무는 "현재 17개 홈쇼핑 사업자와도 협업을 위해 역으로 제안하는 등 사업적으로도 타깃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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