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후보가 되면 즉각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던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게) 오늘 이야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회동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세부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어떠한 대안도 없었다"라고 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와 만나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합의된 것 없이 빈손으로 끝이 났다. 이후 양측 간 사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한 후보가 11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고, 여기에 김 후보가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한 뒤 오는 16일 이후 후보를 선출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한 후보 측이 "사실상 단일화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가 "'당이 본인을 괴롭힌다', '내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왜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느냐' 이런 말씀들을 많이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김 후보팀과 김 후보가 말하는 것들이 대단히 사실이 아닌 일들이 있다. (이날) 오후 4시 회동이 끝나면 김 후보와 같이 여러분 앞에 서서 사실이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고히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내가 꼭 돼야겠다, 저 사람은 안 되겠다'는 것은 국민이 판단할 일"이라며 "후보로 나선 분들이 본인 필요에 의해서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아무 욕심도 없다. 헌법을 바꾸고 국민과 동행하면서 약자 보호하며 좋은 제도 만들고 통상문제 해결하고 개헌해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지속가능한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 외에 아무런 욕심도 욕망도 없다"면서 "이러한 취지를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알아주시리라고 믿고 왜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가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왜 한덕수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후보는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고 약자 보호를 제대로 하고 통상 마찰 등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