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7일 보수 진영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몽준-노무현의 단일화를 통해 자신을 내던지는 노무현의 용기와, 김대중- 김종필의 국가위기(경제위기)극복을 위한 DJP연합을 통한 구국의 지혜와 결단의 리더십을 봐야 한다"며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장 전 기획관은 이날 "이제 국민적인 관심은 두 사람의 대화에 집중된다. 두 지도자 모두 대화의 리더십을 발휘해 보일 시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이후 대결과 충돌의 정치가 대화와 충족의 정치로 극적 전환되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성공적인 단일화 모델 2가지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과 DJP모델을 꼽았다.
장 전 기획관이 언급한 노무현-정몽준 모델은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 컨벤션 효과가 발생하면서 대세론을 구축하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던 모델이다. 2개의 기관에서 각각 2000명을 대상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을 했고,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장 전 기획관은 "김 후보는 과거 노무현 후보의 케이스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지만 그 국면을 정면돌파하는 사즉생의 용기와 돌파력, 그리고 야권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한 노무현처럼 대국민약속을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믿음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2번째로 언급한 DJP모델은 1997년 11월 3일 김대중·김종필 두 후보가 합의문에 서명해 도출한 단일화 방식이다. 그는 당시 합의가 단순히 대통령 후보 단일화만이 아니라, 집권 이후 정부 운용과 권력 구조 개편까지 담은 포괄적 합의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김종필(JP) 간의 DJP 단일화 합의문은 정권교체와 국정안정을 위한 정치적 연대이자, 명확한 정책 공조의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장 전 기획관은 "핵심은 개헌, 경제위기 극복, 대통령 권력집중 완화로의 개헌을 통한 정치 안정성 확보 그리고 정권교체 및 국민통합으로 지역패권주의 청산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라면서 "여기에 호남과 충청지역의 정치적 연대,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연대를 통한 국민통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DJP 합의가 중요한 것은 정치적 아무런 경쟁없이 민심의 순리대로 상식적 수준에서 정치적 대타협을 이뤄냈다는 점"이라며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것에 일차적 목표를 둔 김대중, 김종필, 박태준과 같은 정치경제의 거목들의 대타협이었고, 이로써 한국정치사상 처음으로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지며 IMF 사태가 극복됐다"고 했다.
그는 "오늘로써 대한민국의 운명이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지 않고 새로운 희망의 기회로 반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