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세월에 1년 관리비 수십억
업황악화 길어지면서 매각 검토
전세대출 지원 등으로 대체할 듯
업황악화 길어지면서 매각 검토
전세대출 지원 등으로 대체할 듯
![[단독] "얼마나 힘들면"… LG화학, 여수공장 사택도 매물로](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0702109932049007[1].jpg "[단독] \"얼마나 힘들면\"… LG화학, 여수공장 사택도 매물로")
LG화학 여수공장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가 길어지자 40여년 간 이어오던 사택 운영을 중단하고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의 일환이다.
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여수공장은 최근 생산직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장기 비유동 자산의 효율화와 비용 집행의 합리적 차원에서 향후 사택을 점진적으로 폐지, 매각하고 안산 사택만 남겨 기숙사 형태로 운영하는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공장 측은 "과거 여수산단 조성 당시 열악한 정주 여건을 고려해 운영해 온 사택의 효율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우리 사택은 약 40여년의 세월을 지나 노후화되고 3개 단지로 분산 운영돼 운영 효용성이 맞아 매년 수십억원의 적지 않은 수선비와 관리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여수지역의 소호사택과 도원사택, 안산지역의 안산사택 등 3개를 운영 중이다. 이 중 소호사택와 도원사택은 각각 여수공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출퇴근 편의를 위한 핵심 거점이었지만, 장기적으로 사택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전세자금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측은 사택 운영 중단에 대한 이유로 "지난 3년간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한계사업을 철수하는 등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석유화학사업본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2개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2023년 약 1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년 연속 연간 적자다. 올해 1분기에도 565억원의 영업손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장 측은 "현재의 위기는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앞으로 더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하고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히 필요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 실행해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수혜자 부담 원칙을 적용해 사택 유지 보수 비용 중 일부를 공통관리비 명목으로 사택 세대에 부과하고, 기숙사 세대는 본인 사용 전기, 가스, 수도 등의 수도광열비 실비를 개인에게 부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향후 사택 매각과 운영 효율화 방안에 대해 여수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사택 폐지와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현재 3개 단지로 분산 운영돼 관리 상 어려움이 있다"며 "사택이 처음 생긴게 40여년 전이라 노후화도 많이 됐고 당시 대비 주변 정주 여건이 개선돼 1개 단지로 운영 효율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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