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도 상상인저축銀 인수 추진
업계 '완전 자율 M&A' 요구
업계 '완전 자율 M&A' 요구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주요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을 대주주로 맞이하며 고객 다변화와 여신 규모 확대 등을 노리고 있다. 보험사에서 거절된 고객 흡수 등으로 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넘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289억원, 자본총계는 1조8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도 경기·인천 영업권을 가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로 영업권 확대를 노리고 있다. OK금융은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지난해 4분기 말 합산 총자산이 16조원에 달하며 1위인 SBI저축은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건전성 악화 등으로 적기시정조치도 받았다.
OK금융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함께 추진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회계법인 실사 이후 추가 절차가 적극 진행되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가 큰 상위권 저축은행뿐 아니라 하위권 저축은행들의 M&A도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위권은 여신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PF 대출 부실 등으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라온저축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인 베셀에 지분 32만주(지분율 40%)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베셀도 재무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H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권의 신속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거론하며 수도권 저축은행을 포함해 M&A 기준을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의 무분별한 대형화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을 6개 영업구역을 나누고, 동일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지배를 금지했다.
이번 완화 방안으로 그간 M&A가 예외적으로 가능했던 구조조정 저축은행 범위가 적기시정조치(유예 포함)를 받은 경우에서 최근 2년간 분기별 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로 확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기준도 9% 이하에서 11% 이하로 조정된다.
업계에서는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저축은행 10여곳이 신규 M&A 대상이 추가 편입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적극적인 자율 구조조정을 위해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실이 있는 저축은행에만 조건부로 M&A를 허용하는 현재의 방식 대신 '완전 자율 M&A'를 허용해, 대형 저축은행이 부실 소형 업체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매물 외 지방은행은 소외될 수 있는 등 소수 은행으로만 M&A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M&A 추가 규제 완화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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