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의 기기에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에서 이 분야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융합, 엣지컴퓨팅과 밀접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인력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5일 임베디드SW·시스템산업협회(KESSIA)가 발표한 '2024년 임베디드SW 산업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임베디드SW 산업의 인력 부족률은 5.0%에 달한다. 이는 2024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공개된 12대 산업 평균 부족률(2.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심각한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년 기준 국내 임베디드SW 기업은 3212곳으로, 그중 기술 공급기업이 1825곳, 활용기업이 1387곳이다. 국내 임베디드SW 인력은 3만837명으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1631명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기술 공급기업은 2만1851명을 보유하고 798명이 부족해 부족률이 3.5%인데 비해 활용기업은 8986명을 보유하고 833명이 부족해 부족률이 8.5%에 달해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베디드SW 산업의 인력 분포를 살펴보면, 학사 학위 보유자가 69.4%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학사 14.3%, 석사 10.3%, 고졸 3.7%, 박사 2.2%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고학력 인력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신입 및 경력직 채용에서 모두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신입 인력 채용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직무 수행에 필요한 경험을 갖춘 구직자가 적다"(30.7%), 경력직 채용에서는 "요구되는 기술과 경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38.0%)는 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최진혁 KESSIA 팀장은 "최근 온디바이스 AI와 엣지 AI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있는 만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베디드SW 인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HW와 SW 지식을 겸비한 중급 이상의 개발자를 충분히 양성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내 제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