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 권한대행은 감사원법에 따라 재직기간이 가장 긴 조은석 감사위원이 맡는다. 국회에서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돼 본회의 표결이 이뤄진 것도, 감사원장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직무가 정지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표결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상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소추 등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본회의장 표결에 불참하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야당 주도의 탄핵안 상정·표결이 "유례없는 막가파식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정 방해와 정권 흔들기가 유일한 목적이자 당대표 방탄이 유일한 목표인 더불어방탄당 다운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방관 속 거대 야당이 기어이 추진하겠다는 (감사원장 등에 대한) 탄핵의 본질은 정치 폭력이자 입법 테러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최 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바 있다.
당초 민주당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윤 대통령 탄핵에 집중하겠다며 최 원장의 탄핵 추진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자 최 원장에 대한 탄핵을 다시 표결하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 탄핵안에 대한 표결도 함께 진행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최 원장을 비롯한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하람 의원은 이날 탄핵안 표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혁신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함께했으나 민주당이 주도하는 명분 없는 감사원장·검사 탄핵에는 반대한다"며 "윤석열 탄핵에 동력을 집중해야 할 때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방탄이나 힘자랑 목적으로 스리슬쩍 감사원장·검사 탄핵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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