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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한동훈, ‘당권 도전’ 신호탄?…“지구당 부활이 ‘정치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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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한동훈, ‘당권 도전’ 신호탄?…“지구당 부활이 ‘정치개혁’”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디지털타임스 DB>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마지막 정치 메시지를 낸지 9일 만에 침묵을 깼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위해 몸 풀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당 부활은) 정치 영역에서의 '격차 해소'이기도 하다"며 "다만 우리 국민의힘이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특권 폐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께서는 지구당 부활을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하실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국민의힘의 지구당 부활 아젠다는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총선 당선인·낙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지구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촉발됐다. 원외에 있는 신인 정치인들이 정치자금을 모으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려면 지구당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윤상현 의원도 지구당 부활론에 힘을 실었다. 윤상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깨끗한 정치, 투명한 정치, 돈 덜 쓰는 정치'는 가능하지만, 아예 '돈을 안 쓰는 정치'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며 "지구당과 지구당 후원회 부활은 깨끗한 정치를 공평하게 실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정치개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구당 부활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원외위원장을 4년 해보니 정치 자금 모금이 문제다. 원내 의원들은 정치 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원외는 못 한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공군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에서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지구당 부활에 반대한다"며 "(지구당 폐지는) 정치개혁의 일환이고, 부패 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 것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위원장 표심을 노리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앙당의 지역 하부조직이었던 '지구당'은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수수 논란으로 비판받았다. 이후 2004년 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폐지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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