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모 ICT사업본부장 인터뷰
양성모 KT DS ICT사업본부장(전무)은 최근 기자와 만나 생성형AI 기반의 자사 RPA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KT DS는 IT운영을 맡으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앤트봇'을 2019년 출시, KT그룹을 비롯해 금융·공공·제조 등 다양한 곳에 공급해왔다.
양 본부장은 "IT운영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선도적 사례를 참고해가며 우리 방식으로 여러 기능을 개발했고, 이를 솔루션으로 만든 만큼 결과적으로 글로벌 RPA들의 장점도 모아놓은 셈이 됐다. 그 어느 곳보다 더 많은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며 "국내 단일 사이트에서 최대 규모인 1만6000여명의 KT 임직원이 쓰면서 검증된 안정성, 이용자들끼리 적용사례를 공유·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도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자동화·지능화가 화두였던 RPA도 생성형AI 열풍에 따라 생산성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KT DS는 '앤트봇'에 생성형AI를 결합한 버전을 상반기 중 내놓고 이런 흐름을 이끌 계획이다. "금융권 중심으로 글로벌 RPA 제품의 비용부담 및 기술지원 이슈 때문에 국산 솔루션 전환을 원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는데, 생성형AI로 RPA가 진화하면서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고 양 본부장은 밝혔다.
'앤트봇 코파일럿'은 LLM(대규모언어모델)과 RPA의 연동으로 IT전문가가 아니어도 '대화형 실행'을 통해 '시민 개발자'가 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강화된 봇 관리와 AI 판단력 확장으로 숙련된 이용자도 간편하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워크플로 △데브 △오퍼레이션 △커뮤니케이션 △비전 등 5가지 코파일럿을 제공한다.
자연어 대화를 통해 워크플로 코파일럿은 개발 소스를 생성해주고, 데브 코파일럿은 개발 과정에서 어떤 메뉴를 써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등 조언을 해준다. 오퍼레이션 코파일럿은 로그 분석과 내역 필터링을 포함해 통합적인 운영 자동화를 돕고, 커뮤니케이션 코파일럿은 채팅으로 원하는 작업들을 실행하도록 돕는다. 비전 코파일럿은 OCR(광학문자인식)·STT(음성인식) 등 여러 기능을 포함, 문서 요약부터 대량 이미지 캡셔닝까지 가능케 한다.
AI모델들과 기업 고유 데이터 등을 이어주는 'AI온유(AI:ON-U)'도 제공한다. 기업고객이 오픈AI·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모델이나 여러 오픈모델을 기반으로 벡터DB와 RAG(검색증강생성) 등을 활용해 맞춤형 AI서비스를 만들도록 지원한다. 컴플라이언스 충족을 위해 폐쇄망 내 구현이 필요한 고객에게도 여러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AI서빙 플랫폼이다.
양 본부장은 "기업고객이 적합한 AI모델 선정부터 목적·용도에 따른 데이터 학습을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때까지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역량을 갖췄다"며 "전문 인력들이 커스터마이징부터 교육까지 제공하면서 기업고객이 생성형AI기반 RPA로 실제로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KT DS는 생성형AI를 결합한 새로운 RPA 솔루션으로 금융권부터 공략, 관련 매출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앤트봇'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도구가 기존에는 70%가량 자동화됐는데, 이를 85%까지 고도화하는 작업도 상반기 중 완료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생성형AI기반 RPA는 이제 동일선상에서 출발하므로 글로벌 벤더에게도 뒤처질 이유가 없다"고 양 본부장은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생성형AI 적용사례 500개 확보가 목표"라며 "RPA는 이름값보다 효용성을, 생성형AI는 표면적인 기능보다 실질적인 쓰임새를 고려해 선택한다면 비즈니스 가치를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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