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월보다 20%나 급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더해 미국이 지난달 3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조치를 한 데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수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극적인 진전이 없는 한 자동차 수출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으로 가는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안팎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집계한 '2025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9.6% 감소했다. 1∼4분기 누적 수출의 경우 10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6% 줄었다.
산업부는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 등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과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도 최대한 활용해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현대차 미국법인이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부과 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 증가 역시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 선방하면서 전체 수출량 감소폭을 줄였다. 4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3.8% 감소한 6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 수출은 24만6924대로, 작년 4월보다 8.8% 줄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무관세' 같은 극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수출액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협상단을 꾸려서 대응해도 무관세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역시 "이 상황이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완성차 업체들의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수출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극적인 진전이 없는 한 자동차 수출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으로 가는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 안팎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집계한 '2025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9.6% 감소했다. 1∼4분기 누적 수출의 경우 10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6% 줄었다.
산업부는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 등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과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등도 최대한 활용해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현대차 미국법인이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부과 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 증가 역시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 선방하면서 전체 수출량 감소폭을 줄였다. 4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4월보다 3.8% 감소한 6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물량 기준 수출은 24만6924대로, 작년 4월보다 8.8% 줄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무관세' 같은 극적인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수출액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협상단을 꾸려서 대응해도 무관세로 통과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역시 "이 상황이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완성차 업체들의 손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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