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이 4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도 6.6% 줄었다. 소비는 늘었다. 그러나 정부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기별로는 생산이 5분기 연속 증가했고, 투자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과 부합했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2.6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생산은 지난해 10월(0.7%) 소폭 감소한 뒤 11월(0.3%), 12월(0.4%), 올해 1월(0.4%), 2월(1.3%)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3월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생산 감소 폭은 지난 2020년 2월(-3.2%)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줄며 전월보다 3.2% 줄었다. 서비스업도 0.8% 감소했다. 운수·창고(1.4%), 금융·보험(0.6%)에서는 늘었으나,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줄었다.
반면 소매판매는 1.6% 늘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차츰 회복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서는 방한 관광객 증가, 소비자동향지수(CSI)로 나타나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기재부는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6.6%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9.6%로 9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건설기성은 8.7% 감소했다. 건축(-9.5%), 토목(-6.0%) 등 공사실적 감소 영향이다.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경기는 주요 산업활동 지표들이 감소하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0.3%p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0.2%p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일시적 하락으로 보이나 향후 모습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투자가 전월 대비 모두 쪼그라들었지만, 기재부는 "양호한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환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3월 전산업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 후 조정받는 모습"이라며 "분기별로는 5분기 연속 증가해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확인한 양호한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3%로 집계됐다.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다.
이 과장은 "광공업도 월별 변동성의 영향으로 조정된 모습이 나타났으나, 견조한 수출 개선세와 1분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향후에도 제조업·수출 중심의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민우기자 mw38@dt.co.kr
부산 남구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3월 산업활동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