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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中 성장률 장기적으로 2%대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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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세계경제 전망'서 밝혀
지방 부채·저출산 문제 등 원인
고금리 속 통화정책 차별화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장기적으로 2%대로 수렴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방 부채와 과도한 투자 의존성, 저출산 문제 등으로 현재와 같은 5% 내외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2024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할 거라고 봤다. 지난 11월 전망치인 2.8%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라는 세 개의 성장축이 예상보다 견조한 추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KIEP는 올해 세계경제 분석의 키워드로 '정책의 초불확실성, 차별화된 성장'을 꼽았다. 미국 대선을 비롯한 글로벌 선거 이벤트가 몰려 각국의 정책 향방이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충격도 강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미국과 인도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반면, 유럽과 일본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국가간 통화정책이 차별화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9월 이후로 미뤄지고 그 횟수도 1회에 그칠 거라는 게 KIEP가 취합한 전문가들 의견이다. 반면 스위스와 스웨덴은 이미 금리 444인하에 나섰고, 유로존도 6월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과잉공급과 미국의 대응도 변수다. 중국 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륙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양의 제품들이 해외로 헐값에 방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시욱 KIEP 원장은 "미국은 중국의 공급 과잉이 철강·알루미늄에서 전기차·배터리·태양광 패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대폭적인 수입 관세율 인상을 발표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에 따르면 무역 분절화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세계 GDP가 약 7%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KIEP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1.5%) 대비 0.9%포인트 높인 2.4%로 예측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소비지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과 대출 보증 정책에 힘입어 민간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1.7%로 올해보다 낮게 예측됐다. 트럼프 재집권 시 바이든 행정부의 정부지출 방향이 전환되거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요인이 반영됐다.

중국은 올해 정부 목표치(5%)에 미치지 못하는 4.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는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고 정부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 2월까지 23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3월 생산과 수출도 전년 대비 감소로 돌아서면서 성장 동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누적 등의 경제 리스크가 중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 원장은 "중국의 중장기적 성장률은 2~3% 정도로 보이고, 계속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2010년대부터 생산성은 정체한 상태에서 투자에 의존하는 형태로 성장해왔고, 그 결과 민간 소비 지출이 약한 상태에서 인구구조적인 변화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경제성장률이 4%대를 유지하는 건 앞으로 5~10년 정도로 보고 점차 2%대로 수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속 재집권이 확실시되는 인도는 견고하고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KIEP가 예측한 올해 인도경제 성장률은 6.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높았다. 내년에도 6.5% 성장률이 전망되고 이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관측이다. 다만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비해 저조한 노동시장 참여율과 높은 실업률이 나타나는 '고용 없는 성장'은 모디 3기 정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KIEP "中 성장률 장기적으로 2%대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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