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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에콰도르 `치안 강화` 개헌 투표일에도 갱단 추정 살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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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에콰도르 `치안 강화` 개헌 투표일에도 갱단 추정 살인 발생
에콰도르 경찰이 올론에서 국민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를 상대로 몸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남미 에콰도르가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헌법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갱단의 살인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표일에도 교도소장이 피살됐고 지난 닷새간 지방자치단체장 2명이 총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콰도르 정부는 군대를 도심에 배치했습니다.

에콰도르 개헌 및 법률 개정 국민 투표는 21일(현지시간) 진행됐습니다. 이날 에콰도르 전역 4322개 투표소에서는 안보와 경제 분야 헌법 및 법률 개정안과 관련한 11개 질의로 구성된 국민 투표가 시행됐습니다.

1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번 투표에서는 마약 밀매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장병 거리 배치를 허용하는 방안이 주요 개정사항입니다. 이밖에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하는 조항,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 계약과 관련한 상업 분쟁에 대한 포괄적 국제 중재와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등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질문도 담겼습니다. 다만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신중한 규제를 통한 치안 안정화 및 경제적 불안 해소'를 명분으로 국민 투표에 함께 부치려 했던 카지노 합법화는 이번 투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갱단 간 분쟁 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폭력 사태는 지난해 8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피살로 최고조에 달했고, 지난해 11월 출범한 노보아 정부는 괴한의 방송국 난입 등을 계기로 국가 비상사태를 내리고 갱단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강력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 투표일인 이날 히피하파 지역 한 식당에서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파예레스 소장에게) 다짜고짜 총을 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남부 카밀로폰세엔리케스 시장인 호르헤 산체스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이틀 뒤인 19일 포트로벨로에서는 호르헤 말도나도 시장이 역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이 두 사건 모두 갱단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전했습니다. 지난 1년 사이에 5명의 자치단체장이 피살됐을 정도로 극심한 치안 불안,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으로 촉발된 주변국과의 갈등, 전력난 및 식수난 등 혼란 속에 이번 국민 투표는, 범죄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입장을 취하는 노보아 정부에 대해 유권자들이 얼마나 지지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입니다.

최근 에콰도르 경찰은 자국 수도 키토 주재 멕시코대사관에 강제로 진입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에콰도르가 멕시코 주권을 침해했다며 외교관계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글라스 전 부통령은 지진 피해 복구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 위기에 놓이자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했고, 에콰도르는 글라스 전 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해 왔습니다.

현재 36세로 '세계 최연소 현직 국가원수'이자 내년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한 노보아 대통령에겐 투표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의 가늠자로 여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노보아 대통령의 강력한 부패 및 범죄와의 전쟁은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일부 선을 넘는 국가폭력은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규화기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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