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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버디프렌즈, 디즈니·포켓몬스터와 나란히 설 `K-캐릭터`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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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희 아시아홀딩스 대표
부동산 개발 전문가 활동 중
생태문화 전문가와 만남 기회로
지역문화 자원에 관심 가져 
버디프렌즈 캐릭터 다양한 활용
산림청과 둘레길 안내판 만들고
세계관 바탕 게임 개발 협의 진행
출시부터 글로벌 진출 염두
동남아·북미·유럽·중화권 등
상표권·저작권 등록도
[오늘의 DT인] "버디프렌즈, 디즈니·포켓몬스터와 나란히 설 `K-캐릭터`로 키울 것"
박설희 아시아홀딩스 대표

"피타, 화이트, 우디, 젤다, 캐스커. 미지의 세계로 떠나자. 날아라. 버디프렌즈."

KBS 2TV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방영 중인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인 '거멍숲을 지켜라! 버디프렌즈'가 호평 속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버디프렌즈는 제주 곶자왈을 토대로 재탄생시킨 '거멍숲'을 배경으로, 탐험과 모험을 좋아하는 팔색조 피타,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동박새 화이트,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멋쟁이 종다리 젤다, 빠르고 정의로운 매 캐스커, 발명왕 큰오색딱따구리 우디 등 버디프렌즈 다섯 친구가 멸종위기종인 동·식물 친구들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타의 모델인 팔색조 역시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다.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일 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동식물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교육적인 소재와 기후위기까지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 깊이까지 갖춰 작품성과 재미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디프렌즈는 지난해 KBS애니메이션 공모에서 당선됐다. 2022년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캐릭터 부문 수상, 2023년 우수문화상품 문화콘텐츠 분야 지정, 한국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 선정 등 국내에서는 벌써 우수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남아, 북미, 유럽, 중화권 등 해외에서도 버디프렌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좋아하는 버디프렌즈의 세계관과 환경을 생각한 이야기 구성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애니메이션 OST로는 드물게 K-POP 스타인 세븐틴의 디에잇과 인기 가수 김태우, 세븐, 나태주, 제이유 등이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버디프렌즈에 생명을 불어넣고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은 박설희(47·사진) 아시아홀딩스 대표다. 원래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박 대표는 2012년 제주도의 캠퍼트리 호텔 개발 사업을 총괄하면서 여러 환경단체와 생태문화 전문가를 만나는 기회를 가졌고, 자연스럽게 지역문화 자원에 많은 관심을 뒀다. 박 대표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제주를 직접 보고 경험하며 이 소중한 자연 가치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것보다 캐릭터와 같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버디프렌즈를 기획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자연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캐릭터화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공존과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며 "버디프렌즈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생태문화 연구 단체, 디자이너, 기획자, 개발자 등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문화 자원과 콘텐츠를 직접 조사하고 연구하며 버디프렌즈의 세계관을 구체화했다"고 했다.

[오늘의 DT인] "버디프렌즈, 디즈니·포켓몬스터와 나란히 설 `K-캐릭터`로 키울 것"
버디프렌즈 캐릭터. 아시아홀딩스 제공

박 대표의 구상에서 시작된 버디프렌즈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6~7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사업가인 그가 무려 6~7년 동안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 캐릭터 개발 사업에 몰두할 수 있던 것은 제주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메가IP(지적재산권) 상위 20위를 살펴보면 디즈니나 마블, 포켓몬스터와 헬로키티 등 미국과 일본에서 개발된 캐릭터들 위주다. 우리나라의 뽀로로나 아기상어 등이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메가 IP에 속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이제는 로봇이나 공주 이야기가 아닌 버디프렌즈라는 확장성을 가진 캐릭터로 10년, 20년, 30년이 아니라 100년 넘게 사랑받는 메가 IP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버디프렌즈를 기획한 것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캐릭터를 본뜬 인형이나 완구를 만들어 파는 게 목표가 아니었다. 어려움에 처한 자연을 살리려고 모험을 떠나는 캐릭터들이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만나는 버디프렌즈의 세계관은 생물다양성의 공존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지구가 가지고 있는 공통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미래 세대에도 알려주는 콘텐츠"라며 "버디프렌즈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미 산림청과 계약을 맺고 버디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수악(물)오름 둘레길 안내판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조류충돌방지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생물다양성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민 인식 제고, 가치 확산을 위한 전문가 육성 교육, 조류 충돌 방지 및 생물다양성 캠페인을 위한 협력 등에 버디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버디프렌즈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 개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버디프렌즈의 영향력은 이뿐 아니다. 박 대표가 CEO를 맡고 있는 호텔 캠퍼트리는 제로웨이스트를 통한 친환경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실천과 친환경 여행문화 조성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생태문화전시관 '버디프렌즈 플래닛'을 운영하면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에 관한 자연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박 대표는 요즘 버디프렌즈를 찾는 곳이 많아 일주일에도 평균 3번 비행기를 타고 서울과 제주를 왕복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자식과 같은 버디프렌즈가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보람에 지친 기색도 전혀 없이 종횡무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버디프렌즈는 시장 출시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동남아, 중화권 등 주요 수출국에 상표권 및 저작권을 등록했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모든 MD와 콘텐츠도 다국어가 준비돼 있어 동남아, 북미, 유럽, 중화권에서 콘텐츠와 상품 유통에 대한 문의가 각 지역의 파트너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며 "버디프렌즈 중 팔색조 '피타'는 다섯 새 중 유일한 철새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는 캐릭터다. 피타와 같이 저희 버디프렌즈도 국경, 인종, 성별을 뛰어넘는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K-캐릭터를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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