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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창 칼럼] 2주 남은 4·10 총선 관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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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창 부국장 겸 정치정책부장
[이재창 칼럼] 2주 남은 4·10 총선 관전법
막상막하의 헛발질 게임이다. 여야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설화와 자충수에 총선 판세가 요동친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국민의힘이 유리한 국면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헛발질 덕분이었다. 지금은 정반대다. 민주당에서 대통령 탄핵이 가능한 200석 얘기가 나온다. 여당의 헛발질 탓이다.

먼저 위기를 자초한 것은 민주당이었다. 올해 초 민주당의 과반의석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당의 수도권 참패론이 기정사실화 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둘러 등판한 이유다. 민주당의 우세 그 자체였다. 이를 한 순간에 흔든 건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파동 이었다.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낙마했고 일부 의원은 탈당했다. 박용진 의원이 대미를 장식한 '비명횡사'로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여기에 한 위원장의 '원맨쇼'가 더해지면서 선거 판세가 급격히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 총선 승부처인 한강벨트와 수원벨트, 낙동강벨트가 모두 흔들렸다. 일각선 민주당 100석 얘기까지 나왔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공천갈등 여파가 그만큼 컸다. 이게 불과 3주전 얘기다.

여기서 급반전이 일어났다. 여당의 완승 분위기에 찬물은 끼얹은 건 자충수였다. 용산발 3대 악재가 동시에 불거졌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의혹'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친윤과 친한의 갈등이다. 여론이 악화하자 여당서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의 귀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급기야 한 위원장이 총대를 멨다. 이를 윤 대통령이 선뜻 수용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충돌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대립에 이은 윤-한 충돌 2라운드였다.

민심이 싸늘해지면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볼만하다던 한강벨트와 수원벨트, 낙동강벨트가 모두 불리해졌다. 결국 윤 대통령이 6일만에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이 대사도 11일만에 귀국하는 것으로 갈등이 봉합됐지만 이미 판세가 뒤집어진 뒤였다. "이러다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위태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요즘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당내에서 200석 탄핵론과 단독 과반론이 공공연하다. 이재명 대표의 말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유세에서 패륜정권, 중도해지, 해고, 정권을 내쫓아 등 윤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지만 다분히 민주당에서 이탈해 조국당으로 간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한 것이다.
이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견제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어려울 때 손잡고 협력을 약속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이 대표가 요즘은 몰빵론(지역 비례 모두 민주)에 올인한다. 부쩍 민주당 단독 151석 확보를 강조한다. 지금 분위기라면 1당이 유력한 상황서 151석이 갖는 의미는 크다. 단독 과반의석이다. 나홀로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 1당이 되더라도 150석이 안되면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협조를 구할 대상이 바로 조국당이다.

최근 지지율로 보면 조국당은 1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과반이 안되는 1당이 되고 조국당과 합해 과반이 되는 경우가 이 대표가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법안 처리 등 정국운영서 조국당에 매번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자연 조국 대표의 발언권이 커질 것이다. 조국은 잠재적 대권 경쟁자다. 조국의 비례대표 돌풍 견제에 나선 이유다.

이제 총선이 2주 남았다. 적어도 판세가 두 번은 요동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침과 저녁이 다른 게 여론이다.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불안한 선두다. 막판 극적인 반전을 가져올 변수가 남아 있다. 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선 의사파업 사태는 양날의 칼이다. 극적인 타협을 이룬다면 여당에 반전기회가 되겠지만 실패하면 악재다. 특히 경계해야 할 변수는 막말 등 헛발질이다. 단 한 번의 말 실수가 선거를 망칠 수 있다. 앞으로 10일을 어떻게 기회로 활용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느냐에 총선 승패가 갈릴 것이다. 부국장 겸 정치정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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