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던 LG생활건강이 올해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해외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지속적인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26일 오전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제23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구조 변화와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오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내는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은 예상과 달리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내부적으로도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와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왔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를 맞았다. 매출은 전년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1.5% 쪼그라들었다. 주력 사업인 뷰티 사업이 5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체 사업에서 뷰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2년 43%에서 지난해 30%로 감소했다.
해외 매출 2조323억원 중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지역 매출은 75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9341억원) 대비 19.6% 감소했다. 같은기간 북미 시장이 10.9% 매출이 늘어났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8.9% 매출이 감소했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에 속한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사업의 성장 추진과 중국향 사업의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제품 출시 확대와 온라인 사업 경쟁력 제고, H&B(건강·뷰티) 채널 대응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해외에서는 면세점 사업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중국 현지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비중국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북미에서는 빌리프, TFS, 피지오갤 등 브랜드 투자를 확대하고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23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4건의 의안이 상정되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회사는 지난 공시내용과 동일하게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며, 제2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3500원, 우선주 1주당 355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했다.
또 이사 선임에는 사내이사에 이명석 전무를 신규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는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인 사장을 재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