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이틀 전 의정부시장 찾아 경기북도 분도 반대취지 발언
"즉시 분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민주당서는 '반대 아냐'
韓 "실천력無 말의 향연…우린 서울편입-경기분도 원샷법"
"강원도가 전락 대상? 153만 도민에 사죄하라" 여론전 총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23일 '경기(북부) 분도를 즉시 추진하면 강원서(西)도로 전락(轉落)한다'는 발언을 '지역차별 망언(妄言)'으로 꼬집은 데 이어 정책 일관성이 결여됐다고 이틀째 비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개최한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제가 지난(24일) 선대위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분도 정채겡 대해 강원도 비하까지 예로 들어가며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민주당의 입장이 뭔지'를 물었다"며 "그런데 어제 민주당의 총선상황실에선 '(분도) 반대가 아니다'란 취지의 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원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지난 3월24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판 카드뉴스.<권성동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그는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적극 추진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반대'라고 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이 대표 발언 하루 만에 또 '반대가 사실이 아닌 것처럼' 말했다. 경기분도에 대한 민주당의 갈팡질팡과 오락가락 행보가 도를 넘었다"며 "실천력이 뒷받침 안 된 말의 향연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서울 편입과 경기분도 모두 원샷입법으로 통과시킬 것"이라며 실천을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선 이 대표의 강원서도 전락 발언을 콕 집어 "망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23일) 의정부시민 앞에서 '경기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준비된 발언을 했다. 이런 말이 갑자기 튀어나올 일 없는 것 아니겠나. 같은 당 소속 김동연 지사는 경기분도 추진을 위해 이름까지 공모하면서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밀어붙이고 있다"고 대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경기도민 뜻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구역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수십 년간 유지돼 온 행정체계 개편이 주민 삶에 맞게 개편돼야 한단 것"이라며 "단지 과거 우리가 주장한 서울 편입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여당의) '서울편입'과 김 지사가 강력하게 주장해온 '경기분도' 이 둘을 원샷으로 해결할 원샷법을 발의하겠단 공약을 낸 바 있다. 이게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약속대로 서울편입과 경기북도 원샷법을 즉시 추진할 것이다. 우리의 입장은 대단히 명확하고 제가 고양·구리·김포·의정부 등에서 이 내용을 여러 차례 설명드렸는데 민주당은 이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다가, 특히 서울편입을 원하는 지역 민주당 의원들에도 모호한 입장을 보인 분이 많다"면서 "(이 대표와 김 지사 입장 사이에서) 국민들은 헷갈리실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에 "명확한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이 대표의 발언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됐다. 그게 아니라면 '전락'이란 표현을 쓰진 않는다. 이 대표는 경기도보다 강원도가 못한 곳이란 인식을 가진 것 같다.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다. 여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강원을 '전락의 대상'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제22대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강원 원주시갑 현역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박정하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도 전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지역마저 갈라치는 저급한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도 모자라 일방적으로 '강원도'만을 비하했다"며 "강원도가 전락의 대상인가. 이 대표가 머릿속엔 대한민국 8개도에 자신만의 순위를 매겨놨나. 엊그제 춘천·원주서 외친 강원도 애정공세도 결국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존경한다고) 믿냐'의 강원판이었나"라고 추궁했다.
박정하 공보단장은 "강원도를 '전락'시키며 비하한 이재명 대표는 지금 당장 강원도민 앞에 사죄하라. 민주당 소속 강원 지역 의원들도 이 대표와 같은 생각인지 그 입장도 들어야겠다"고 했다. 강원 강릉 현역으로 5선 도전에 나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3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2찍 발언'에 이은 대국민 갈라치기"라며 강원 8개 지역구 출마 후보에게 "이 대표의 강원서도로 전락 발언에 대한 입장을 즉시 밝히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