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데이터로 보는 총선]`용산발 악재`로 이재명에 밀렸던 한동훈, 호감도 다시 상승

입력: 2024-03-24 13:17 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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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용산발 악재'로 유권자 호감도에서 한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밀렸으나 다시 격차를 벌이며 앞서가는 양상이다.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꼽힌 여권 악재가 수습되면서 한 위원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타임스가 빅데이터 전문회사 AI&DDP(대표 윤태일)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한 위원장을 향한 긍정감성은 50.1% 부정감성은 33.4%로 집계됐다. 이 대표를 향한 긍정감성은 47.6% 부정감성은 33.9%로 나타났다. 양자 간 긍정·부정 감산을 합산한 호감도는 차이는 3%포인트(p)로 지난 조사(3.6%p)보다 0.6%p 줄어든 수치다.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주 호주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위원장의 일주일 간 부정 연관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이 대사와 관련된 키워드는 △이종섭(1220건) △대사(754건) △주호주대사(372건) △귀국(554건) △공수처(503건)로 검색됐다. 황 수석과 연관된 키워드는 △황상무(872건) △사퇴(553건) △발언(539건) △시민사회수석(509건) △회칼(409건)순이었다. 이 대사와 황 수석의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821건)도 부정연관 키워드로 꼽혔다. '논란'이란 단어와 함께 검색된 횟수도 1108건에 달했다.

이 대표의 부정 연관 키워드는 △공천(905건) △노무현(371건) △변호사(359건) △양문석(341건) △조수진(325건) △변호사(359건)가 주로 검색됐다. 최근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불량품' 등 막말과 조수진 전 서울 강북을 후보의 성범죄자 변호 이력이 논란이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에 위협을 주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376건에 달했다.

이 대표가 한 위원장보다 호감도가 앞선 시점도 있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이 대표(긍정 51.1% 부정 34.1%)가 한 위원장(긍정 44.2% 부정 43%)보다 호감도가 15.8%p앞섰다. 지난 17일엔 2.5%p격차(이재명-긍정 50.6% 부정 33.2%, 한동훈-긍정 50.4% 부정 35.5%)였다. 이 기간은 국민의힘이 황 수석과 이 대사 논란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시점이다.

다만 한 위원장을 향한 호감도가 이 대표를 다시 크게 앞서 갈 조짐도 보인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호감도를 21일~24일에 국한해서 보면, 한 위원장(긍정 48.6% 부정 30.5%)을 향한 호감도가 이 대표(긍정 45.1% 부정 36%)보다 9%p높게 나타났다. 황 수석이 사퇴를 하고 이 대사가 귀국하면서 어느 정도 수습 국면에 들어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태일 AI&DDP 대표는 "이 대사와 황 수석이 거취를 두고 '제2차 윤·한 갈등' 조짐을 보였지만, 전날(23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조우하면서 외형적으로 봉합되는 그림이 연출됐다"며 "이런 부분이 한 위원장을 향한 호감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 대표는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성범죄자 변호 이력이 논란이 되서 서울 강북을 후보에서 물러난 뒤 다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를 공천했다"며 "이 일이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