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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엘살바도르 국민들 `기행` 부켈레 대통령 재선 지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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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엘살바도르 국민들 `기행` 부켈레 대통령 재선 지지 집회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대통령 선거가 열린 지난 4일(현지시간)산살바도르에서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현직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는 선거 당일에도 부켈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엘살바도르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1670여 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자신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번 대선에는 부켈레 대통령을 비롯해 6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거과정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인 부켈레 대통령이 무난히 당선됐습니다. 이날 부인 가브리엘라와 함께 투표한 부켈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발전, 빈곤율 감소, 치안 안정화가 국정 운영의 핵심 목표"라며 재선 임기에서도 현재의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부켈레 대통령은 인권침해와 철권통치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독재자'로 낙인찍힌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그의 국민 지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부켈레 대통령의 인기는 바로 범죄와의 전쟁에서 놀라운 성과를 낸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장 없는 가택 수색과 무분별한 체포와 구금, 고문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범죄율이 급감하면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이자 '철학자 왕'이란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범죄 단속 과정에서 대규모 인권 침해 혐의로 반대자들과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켈레는 일반 국민들로부터는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부켈레는 2019년 중도우파 성향 제3당 후보로 출마해 30년간 이어진 양당 체제를 깼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설파하거나, 취임 첫해 유엔총회 연단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셀피를 찍는 등 독특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의 공약 일성은 부정부패 척결이었고, 이것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 당선됐습니다. 당시 37세였던 그는 '파괴자'이자 '혁신가'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부켈레는 또 취임하자마자 비트코인을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테크노 기업인들을 초대해 엘살바도르의 암호화폐 정책을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엘살바도르 경제가 피폐에서 벗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도 그의 지지율의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부켈레는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자랑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지지율은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야당은 분열돼 있습니다. 부켈레 정권 아래서 엘살바도르의 살인율(10만명 당 피살인 비율)은 2015년 105.2건에서 2023년 2.4건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가 집권한 지 1년 만에 그가 취임하기 전 2017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엘살바도로 정부는 현재 살인 사건 비율이 10만명당 2명 미만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국내외 NGO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부켈레 지지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의 살인사건율은 미국보다도 낮습니다.

부켈레의 범죄와의 전쟁이 성공하자 남미 여러국가들이 그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부켈레 방식'(Bukele Method)이 남미로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부켈레의 전략이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22년 3월, 하루 만에 6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갱단 폭력 사건으로 인해 부켈레는 대통령은 위기에 직면한 적 있습니다. 그는 갱단을 단번에 처리하겠다며 비상권한을 도입함으로써 위기를 넘겼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그의 2기 치안 및 경제정책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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