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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AI 시연영상 가짜논란…"실제와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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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AI 시연영상 가짜논란…"실제와 딴판"
구글의 제미나이 시연 동영상의 한 장면. 시연자가 제미나이와 음성으로 소통하면서 오리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지=구글

구글이 최신 AI(인공지능) LLM(대규모 언어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한 후 "역시 구글"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제미나이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시연 동영상을 본 이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일(현지시간) 5%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런데 구글이 내보낸 제미나이 시연 동영상이 실제와는 다른 가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 측도 영상에 일부 편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8일 블룸버그, 더버지,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챗GPT 타도를 목표로 한 구글의 야심작 제미나이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시연 동영상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보도했다. 구글 내부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제미나이 시연 동영상이 과장됐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제미나이가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이미지와 음성, 코딩, 영상 등을 함께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다양한 모드, 즉 시각, 청각 등을 활용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버지는 "구글이 제미나이를 발표하면서 성능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연자가 음성으로 제미나이와 소통하면서 푸른 오리 그림을 그리고, 제미나이가 이미지를 인식해서 음성으로 말하는 시연 동영상이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6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기능을 보여준다.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면서 음성 대화를 하는 것.

블룸버그는 익명의 구글 직원들의 얘기를 전하면서 "확실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제미나이) 홍보용 동영상에 넣어서 대중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6일 공개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아직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다. 구글 일부 직원들도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더버지는 "구글의 유튜브 동영상 설명을 클릭하면 구글의 고지 사항이 있는데, 시연 지연 시간을 줄이고 간결성을 위해 제미나이의 결과물 출력 시간을 줄였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구글도 동영상 시연이 사람과 제미나이 간의 실시간 음성 프롬프트로 이뤄지지 않았고, 정지 이미지 프레임을 사용한 다음 제미나이가 반응할 텍스트 프롬프트를 작성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는 제미나이가 주변 세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반응하면서 사람과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구글의 설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버지는 많은 기업들이 라이브 시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결함을 피하기 위해 시연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약간 수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구글은 이전에도 시연 동영상 신뢰성 문제를 겪은 적이 있다고 짚었다. 구글은 2018년 5월 AI 음성비서 '듀플렉스' 시연 동영상에서 신뢰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중국 바이두도 '어니 봇' 발표 당시 편집된 동영상을 내보내 주가가 폭락했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구글이 제미나이가 오픈AI의 GPT보다 성능에서 뒤진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사실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도 "실제로 제미나이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텍스트로 제미나이에게 과제를 줬지만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은 작업을 해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사용자가 말없이 손으로 가위바위보를 내미는 동작을 취하자 제미나이가 이를 보고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요.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군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제미나이로 테스트해본 결과 각각의 손모양을 보고 가위바위보를 추론하지 못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다. 세 가지 동작을 모두 동시에 보여주면서 상세하게 질문해야 한다는 것.

테크크런치는 "구글의 제미나이 홍보 동영상은 과장됐으며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 가짜"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더버지는 "적어도 대중의 눈에는 올해 오픈AI의 엄청난 성공에 갈 길이 급해진 구글이 잘못 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사용자 프롬프트와 출력은 실제이며 간결성을 위해 축약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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