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령탑에 '尹복심' 최상목
인수위서 경제정책 밑그림 주도
이관섭 정책실장과 18개월 호흡
인수위서 경제정책 밑그림 주도
이관섭 정책실장과 18개월 호흡
최 후보자와 이 실장이 대통령실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재부와 대통령실의 경제정책 연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그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전 국회의원 등 정관계에 다수 인사가 포진한 서울대 법대 82학번 출신이다.
'설법 82학번'은 원 장관이 수석 입학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수석 졸업자는 최 후보자였다.
최 후보자는 기재부의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원 등에서 '천재 관료'로 통한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누가 봐도 '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평이 자자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맡는 부서마다 굵직한 정책과 사안을 능수능란하게 풀어가면서 정책·금융 부문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4~2007년에는 재경부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을 맡아 지금의 자본시장통합법 입안을 주도했다. 기재부 경제정책국 미래전략정책관으로 고공단에 입성했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추진했다.
2011년 기재부 정책 라인의 핵심인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했다.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을 지냈고, 안종범 전 경제수석 밑에서 일했던 것이 빌미가 돼 국정농단 사건의 후폭풍에 직면했다. 그는 기소는 되지 않았지만, 해당 사건이 낙인으로 작용해 한동안 야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농협대 총장을 맡으면서 대외활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기재부 내에서는 '학습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거나 '맥을 짚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차관 시절 아무리 어려운 내용의 보고라도 금방 핵심을 파악하고 미비한 점을 찔러왔던 것 같다"며 "이성적인 면모가 강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최 후보자 지명으로 '2기 경제팀'의 진용이 짜였다.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은 정책실장을 신설하고 이관섭 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고, 경제수석으로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낙점했다.
최 후보자와 이 실장은 이미 1년 반 동안 호흡을 맞춰온 터라 대통령실과 기재부가 민생 현안에 보다 밀접하게 대처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이다. 이 실장이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최 후보자보다 두 기수 위다. 두 사람 모두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와 산업부 차관을 각각 지낸 적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 서울(59) △오산고·서울대 법학과·미국 코넬대 대학원(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9회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실무위원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미래전략정책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부총리 정책보좌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농협대 총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 △대통령실 경제수석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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