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해운사 10척 발주문의
친환경 선박으로 제작 가능성↑
친환경 선박으로 제작 가능성↑
올해 국내 조선사에서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HD한국조선해양이 연말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선박 제작 여부에 따라 최대 수주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최근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발주 문의를 최근 중국 조선사와 현대미포조선에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 CGM이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선박은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선가는 척당 6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LNG 전용 추진선으로 제작될 경우, 선가는 최대 8000만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로 환산하면 1척 당 최소 775억원에서 최대 1033억원 수준이다.
이와함께 CMA CGM은 발주한 선박을 늦어도 2026년 말 인도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HD한국조선해양은 연말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 제작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선박 제작을 담당할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과 흑자전환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현대미포조선은 34억2200만달러를 수주했는데,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37억달러의 92.5%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1.6% 낮은 수준으로,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이 유력해지게 된다.
특히 그동안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흑자전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78억원으로,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HD현대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역시 연말 대규모 수주 소식을 추가로 전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38% 초과 달성하면서 국내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일찌감치 채운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카타르 LNG선 수주 소식도 남아있다"라며 "국내 조선사들이 막판까지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