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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사달라던 아들은 결국"…`짧은 휴전`, 그곳엔 절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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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유 생겼지만 가족 죽음 앞에 절망
"차라리 같이 죽고 싶다" 절규
언제 재개될 지 모를 전쟁에 공포
"치킨 사달라던 아들은 결국"…`짧은 휴전`, 그곳엔 절망만 남았다
4일간의 휴전에 들어간 가자지구. 이스라엘의 폭격에 폐허가 됐다. [AP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간의 '시한부 휴전'에 돌입했다. 24일 오전 7시(현지 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다. 전쟁 발발 48일만이다.

느닷없는 전챙에 가족과 친지를 잃고, 사경을 헤맸던 가지지구 주민들은 모처럼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짧은 휴전은 주민들에게는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 이른바 '현타'로 돌아왔다. 그리고 언제 재개될 지 모를 전쟁에 대한 공포감만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은 전쟁 포화속에서 소중한 이들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한시 휴전은 오히려 절망의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스로의 생존을 위협받은 상황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을 제대로 애도할 시간도 없었다. 아니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이들에게 휴전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현실을 새삼 자각하는 시간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한 주민은 "조금이나마 정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휴전 기간을 이용해 생필품이 떨어진 집에 물과 물품을 채우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집중 포격을 받은 가자지구에 있는 친지의 생사도 알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에 외가가 있다는 그는 "가족 중 누가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세상을 떠난 친척들을 애도하고 싶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심지어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위해 울 기회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자시티에서 포격을 피해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다섯 아이의 아빠는 휴전 기간에 떠나온 집에 돌아가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여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며 휴전 기간이 짧아 아마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폭격에 스무살 난 아들을 잃은 한 주민은 휴전이 발효됐지만 아들이 곁에 없는 것에 절망하고 있다. 그는 외신에 "아들이 죽기 전 나에게 한 마지막 말은 24일 휴전이 시작되길 기다린다는 것이었다"며 "휴전이 되면 밥과 치킨을 차려달라고 했는데…"라며 흐느꼈다. 이어 "우리가 서로 애도할 필요가 없게 나와 (남은)아이들도 차라리 여기서 죽으면 좋겠다"고 절규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정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사람은 1만4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이스라엘은 휴전에도 불구,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은 휴전 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더 거세질 것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곳에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절망만이 남아있은 것이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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