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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제품 생산서 폐기까지 환경영향도 평가… ESG데이터 통합플랫폼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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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지속가능성부문 대표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제품 생산서 폐기까지 환경영향도 평가… ESG데이터 통합플랫폼 갖춰야"
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비즈니스컨설팅총괄 및 지속가능성부문대표. 다쏘시스템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U(유럽연합)에서는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배터리법 등 탄소배출량 중심으로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고, IFRS(국제회계기준)재단 산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기후공시 관련 기준을 확정하면서 세계적으로 ESG 공시 의무화도 현실이 됐다.

국내에서도 수출기업 중심으로 ESG 규제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2026년 이후로 예정된 ESG 공시 도입에 따른 준비도 한창이다. ESG 경영에 대한 질문이 이제 '왜(why)'가 아니라 '어떻게(how)'로 바뀌어야하는 시점에서 양경란(53·사진) 다쏘시스템코리아 비즈니스컨설팅총괄 겸 지속가능성부문대표는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산업과 기업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은 3D CAD(컴퓨터지원설계)와 CAE(컴퓨터지원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SW(소프트웨어) 솔루션을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적인 HW(하드웨어) 제조사들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30만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했다. 현실세계의 개체나 시스템의 복제본을 가상환경에 마련하는 '디지털트윈'을 넘어, 각 개체와 전체 환경을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더욱 정교한 경험을 제공하는 '버추얼트윈'을 추구한다.

양 부문대표는 다쏘시스템 합류 전 LG에서 구매조달 혁신과 관련 컨설팅을 수행했다. 2005년 LG전자 구매혁신그룹장으로서 전사 구매 프로세스를 정립해 IT시스템 구현과 글로벌 확산을 주도했다. 2011년 LG CNS로 옮겨 엔트루컨설팅 조직에서 LG그룹사뿐 아니라 두산·한화 등 제조기업의 비즈니스 혁신 컨설팅을 수행했다. 2015년에는 DX(디지털전환) 컨설팅을 위한 방법론을 만들어 회사의 디지털전략 컨설팅을 이끌었다.

제조업과 공급망 디지털화 관련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 부문대표는 2021년부터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지속가능성부문 리더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제조분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위한 요소로 재조명받는 LCA(수명주기평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한다. 그는 LCA에 대해 "원재료와 부품들을 포함해 한 제품의 생산·배송·사용·폐기에 이르는 과정 전반에 대한 환경 영향도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LCA를 위해선 탄소배출량과 자원소모량, 환경오염원 등에 대해 각 부품과 원자재 단위까지 세부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된 각 공정의 데이터뿐 아니라 소재·공법 등까지 명시된 BOM(자재명세서)을 적시에 파악·보유해야 한다. 기존 ERP(전사자원관리)나 MES(제조실행시스템) 등이 재무적 관점에서 자원의 효과적 운영을 지원하는 IT시스템이라면, ESG 경영을 위한 비재무적 정보를 제대로 다루려면 PLM(제품수명주기관리)이 필요하다는 게 양 부문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ESG 관점에서 '제품 여권', '배터리 여권' 같은 요구가 강화되면, 제품을 중심으로 디자인·설계·생산·서비스 등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걸친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PLM 기반 시스템이 중요해진다"며 "이를 포함해 ESG 관련 데이터를 개별 시스템에서 다루는 게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며 수집·분석하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장차 운영환경 변화에도 대응 가능한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SG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제품 생산서 폐기까지 환경영향도 평가… ESG데이터 통합플랫폼 갖춰야"
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비즈니스컨설팅총괄 및 지속가능성부문대표. 다쏘시스템 제공

특히 양 부문대표는 LCA를 고려한 설계와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애플이 스마트워치 신제품 '애플워치9'을 자사 첫 탄소중립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도 그런 접근이 있었다. 그는 "HW 제품은 설계와 개발단계에서 80%가 결정된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PLM 개념으로 환경영향도를 고려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부품 소재나 제조 공법을 친환경적으로 택할 수 있는데, 이런 대안을 적용해 공정에서 전기나 물을 얼마나 덜 쓰게 되는지, 성능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일 수 있는지 등을 가늠하려면 정교한 시뮬레이션 역량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이런 역량을 제공하는 다쏘시스템 솔루션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다.

이는 국내 제조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양 부문대표는 "당장의 규제나 공시 대응 수준을 넘어 미래를 내다보고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개발이 진행된 제품을 다시 바꾸긴 쉽지 않고, 초기부터 제품 컨설팅을 받는다 해도 매번 적잖은 비용이 들면서 내재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버추얼트윈'같이 지속가능성을 지원하는 체계를 도입·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부문대표는 '버추얼트윈'이 E(환경)뿐 아니라 S(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제조나 건설 현장의 작업자 안전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환경 구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록시땅은 다쏘시스템의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활용해 생산현장을 작업자의 신체 피로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재정비하고 내부의 열과 공기 흐름을 개선한 사례가 있다.

요즘 들어 국내에서도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LC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해 양 부문대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문의를 받아 LCA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는 그는 "지속가능성 어젠다는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다쏘시스템과 같은 버추얼트윈 기술기업이 이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더 많은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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