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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플랫폼기업과 전통시장 `디지털 동행`… "젊은층 와야 우리도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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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ESG경영 '우리동네 단골시장' 프로그램 (10)
점포 방문해 6주간 일대일 교육
쿠폰 발행 등 배워 만족도 높아
전통시장 활성 유공표창 수상도
카톡채널 활용한 마케팅혜택 등
전통시장 밖 소상공인 지원까지
[ESG 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플랫폼기업과 전통시장 `디지털 동행`… "젊은층 와야 우리도 살죠"
카카오가 카카오임팩트,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진행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우리동네 단골시장'에 참여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의 모습. 윤선영 기자

플랫폼 기업과 전통시장. 언뜻 보면 불편한 관계다. 대형마트, 코로나19뿐 아니라 플랫폼 또한 전통시장 입장에서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존재의 등장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출현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흐름은 가속화했고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던 전통시장 내 점포들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고민하던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는 이 점에 주목했다. 바로 지역 경제의 풀뿌리인 전통시장의 DX(디지털 전환)를 지원하는 것. 이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형태의 ESG 사업 중 하나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임팩트, 소상공인진흥공단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우리동네 단골시장'을 전개하고 있다.

◇핵심은 디지털 DNA 주입…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으로 자생력 키운다

[ESG 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플랫폼기업과 전통시장 `디지털 동행`… "젊은층 와야 우리도 살죠"
디지털튜터가 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우리동네 단골시장'은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지식 교육 플랫폼 'MKYU' 소속의 디지털튜터가 6주간 전통시장에 상주하며 온라인 고객 서비스, 스마트 채팅 활용 방법, 카카오톡 채널 교육 등을 진행하는 게 골자다. 단순히 전통시장의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인들이 직접 온라인 생태계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상인들이 '우리동네 단골시장' 종료 후에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DNA를 주입하겠다는 의미다.

전통시장은 상인과 이용 고객 모두 평균 연령이 고령화돼 있고 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는 환경 특성상 DX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홍진아 카카오임팩트 사업팀장은 "전통시장은 소상공인 집단 중에서도 큰 규모를 차지하는데다 평균 연령도 59.7세로 높다"며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해 이해도를 높이고 적어도 기초부터 중간 단계까지는 스스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튜터들이 직접 전통시장 내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상인들과의 약속에 맞춰 점포를 방문해 일대일 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만족도도 높다. '우리동네 단골시장' 참여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내용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4.7점이 나왔다. 특히 교육 과정에서 디지털 활용에 자신감을 느끼고 성과를 내고 있다고 느끼는 상인들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튜터들은 카카오톡 채널 개설부터 카메라 설정, 사진 촬영·수정, 온라인 전단 제작, 쿠폰 발행, 공지글 작성, 손님과 소통 방법까지 상인들이 어렵고 배우기 힘들어하는 부분을 세심하게 전수한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카카오임팩트는 지난달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인 '2023년 전통시장 활성 유공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활성 유공 표창'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상인회, 정부와 상생 협력하며 전통시장 사기진작, 자긍심 고취에 기여한 단체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ESG 성패, 데이터에 달렸다] 플랫폼기업과 전통시장 `디지털 동행`… "젊은층 와야 우리도 살죠"
도깨비시장에 위치한 만두 전문점 '오대박만두'에 상점 카카오톡 채널로 연결되는 QR코드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윤선영 기자

◇소상공인 변화의 시작…"지속가능성 고민할 것" 디지털 교육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우리동네 단골시장' 참여 시장 중 한 곳이다. 직접 방문한 도깨비시장 곳곳에서는 카카오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동네 단골시장' 참여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과 상점 카카오톡 채널로 연결되는 QR코드, 상인들의 운영 철학과 특색이 담긴 문구가 적힌 안내판에서다. 유의상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많이 이뤄져야 재래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상인들이 직접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진행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등 전통시장에서도 시대에 따라 시스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봤다"고 '우리동네 단골시장' 참여 이유를 밝혔다.
카카오는 디지털 교육이 전통시장 내 소상공인들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10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작한 '우리동네 단골시장'은 올해 참여 시장을 전국 100개 시장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전국 111개 시장에서 개설한 카카오톡 채널 수는 1583개, 각 채널 합산 친구 수는 11만6227명에 달한다.

홍 팀장은 "오프라인에서는 작고 열악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을 사용하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게 '우리동네 단골시장'이 지닌 사업의 의미"라며 "소상공인들이 개설한 카카오톡 채널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은 ESG 경영의 핵심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전통시장 밖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이어간다. 중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지원하는 '카카오 소신상인 지원 혜택',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전국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이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나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제가버치'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소신상인 지원 혜택'의 경우 지난해까지 약 100억원 규모의 톡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지원했다.

글·사진=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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