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이자 지출 비용 '사상 최대'
전세가구 이자비용 21만4000원…110%↑
고금리 더 길어져 이자부담 더 커질 듯
전세가구 이자비용 21만4000원…110%↑
고금리 더 길어져 이자부담 더 커질 듯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가 낸 이자 비용은 월평균 13만1000원이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이다.
가계의 이자 지출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52% 급증했다. 월평균 소득(479만3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다.
가계 소득은 작년 2분기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 소상공인 손실 보전금 지급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역대 최대 폭인 12.7% 증가했다가 지난 2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0.8% 감소했다.
소득 감소에도 이자 지출은 작년 2분기 7.1%, 지난 2분기에는 42.4% 각각 급증했다.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39.9%였다. 10가구 중 4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이자를 냈다는 의미다.
전세 거주 가구의 이자 지출이 2년간 가장 크게 늘었다.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21만4319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2000원)보다 110.0% 늘었다. 자가 가구는 38.1%(3만9000원) 늘어난 14만3000원, 월세 가구는 48.9%(2만3000원) 증가한 7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4.6%)가 자가(2.7%)나 월세(1.9%) 가구보다 컸다.
고금리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히면서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의 이자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가계의 소비 여력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