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940만 서울이 21만 충주를 이기지 못하는 이것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뷰 구독자 42만명
서울시는 18만7000명
노잼에 남들이 하니까 한다식 운영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유쾌·상쾌·통쾌' 콘텐츠 발굴해야
940만 서울이 21만 충주를 이기지 못하는 이것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무원은 누굴까.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그런 여론 조사는 없지만 김선태(35) 주무관일 것이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홍보담당관실 직원으로 충주시 유튜브 채널 운영자다. 그는 특유의 입담을 발판으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해 인구 21만 명의 충주시를 일약 유명 도시로 만들었다. 장관도, 국회의원도, 도지사도 앞다퉈 충주시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다.

◇구독자수 42만명 대 19만명

서울시 인구는 940만9466명이다. 충주시 인구는 21만명이다. 하지만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는 서울이 18만7000명인데 반대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는 42만명이다. 인구 1362만명의 경기도 유튜브 채털의 구독자도 5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정책과 행사를 알려주는 시 공식 채널인 '서울시 유튜브' 구독자 수는 18만7000여명이다.

시가 운영하는 '해치TV'의 구독자 수는 7024명에 불과하다. 서울시 공식 캐릭터인 '해치'가 서울의 정책과 행사,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콘셉트의 이 채널은 2020년 4월2일 첫 영상을 올리며 본격 운영됐다.

운영비로는 2021년 2억원, 지난해 2억800만원이 쓰였고 올해는 2억4750만원이 책정됐다.

시 산하기관이나 투자·출연기관도 유튜브 채널에 억대를 쓰지만 구독자 수는 1만~3만명에 불과해 '가성비'측면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유쾌·상쾌·통쾌…김선태 유튜브의 성공 비결

충주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은 2019년 4월. 김선태 주무관이 기획, 편집 등 제작을 도맡고 있다.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김 주무관은 여러번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비결 아닌 비결을 털어놨다.

충주시 유튜브는 이른바 MZ세대가 반응하는 '유쾌·상쾌·통쾌' 3요소를 갖췄다. 하나같이 감성으로 무장한 차별화한 콘텐츠다.


유튜브 주 이용층인 MZ세대를 저격하는 재치있는 B급 입담과 편집 등이 어우러진다. 영상마다 지루할 틈 없이 유쾌함을 자아낸다.
신선하고 상쾌하다. 이른바 시의와 관계없는 '뜬금포' 기획이다. 주제도 구성도 파격이다.

3년전인 2020년 5월19일 김 주무관은 '공무원 관짝춤'(Coffin Dance)이란 동영상을 올렸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핸 거리두기 홍보를 위해 제작한 이 동영상에는 충주시 공무원들이 어설푼 복장과 동작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동영상은 현재 886만회가 넘은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최근에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ETA'를 패러디한 영상이 올라와 한달만에 194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워터밤 여신'으로 떠오른 가수 권은비의 섹시함을 흉내낸 영상은 3주만에 69만회를 기록 중이다.

통쾌하다. 김선태 주무관의 유튜브에는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인 조길형 충주시장이 자주 등장한다. 일개 주무관이 시장을 직간접으로 저격하는 동영상은 이른바 '사이다맛'을 선사한다.

충주시 유튜브는 지자체 유튜브 채널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콘텐츠가 넘친다. 콘텐츠 속에는 어김없이 '충주 자랑'이 담겨있다. 'ETA' 패러디 영상은 충주시민사진관을, '워터밤 여신'은 충주시 탄금호 물놀이장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최신 트렌드에 충주시 홍보를 자연스럽게 녹인 것이다.

시정홍보도 B급 감성으로 쉽게 쉽게 풀어낸다.

◇'노잼'에 '남들이 하니까'가 판치는 지자체 유튜브

유튜브 채널은 사실상 전국 모든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별로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억대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격식에 얽메인 시정 홍보나 지자체장 홍보로 꾸며진다. 이러다보니 재미가 없고 구독자도 없고, 조회수도 없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수익성이나 흥미 위주의 자극적 정보 취급에 한계는 있다. 하지만 정보 제공과 정책 홍보도 재미있고 볼만하게 꾸며야 한다는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우택 의원은 "뚜렷한 계획 없이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의 '묻지마 채널' 운영은 예산이나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영 성과 제고·불필요한 채널 정리 등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