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12일 0시부터 시작됐다. 선거운동기간은 6월 3일 본투표일 전날인 2일 자정까지 22일간이다. 이재명(60) 더불어민주당·김문수(74)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에 이준석(40) 개혁신당 후보의 추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외정당 소속인 권영국(61) 민주노동당·구주와(45) 자유통일당 후보, 무소속 송진호(57)·황교안(68) 후보를 아우르면 이번 대선의 후보는 7명이다.
이 중 김문수 후보는 후보등록일 이틀차인 11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를 찾아 등록 절차를 늦게 마쳤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김 후보 선출 취소 공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단독 입후보와 재선출을 시도했으나 전 당원투표 결과 후보 변경 안건에서 '반대 우세'로 귀결됐다.
비대위는 김 후보가 대선후보 지위를 회복했다고 선언했고, '가까스로' 후보로 등록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이미 10일 대선후보 등록에 나서며 본선 레이스 준비를 가다듬었다. 지난 9일 진보당의 김재연 예비후보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등록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진보진영 원내정당은 이재명 후보가 사실상 단독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보수진영 원내정당은 친윤(親윤석열)·반탄(탄핵반대) 입장인 김 후보, 반윤(反尹) 이준석 후보가 주자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 첫 유세지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투쟁의 주 무대였던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결정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12·3 내란(비상계엄 사태)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회복과 성장으로 바로 세우는 출발의 의미"라며 "광화문은 '빛의 혁명'의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조 공보단장은 "공식 선거운동 전 51개 시군을 방문한 '경청투어'는 오늘로 마무리하고 이재명 후보는 저녁에 올라와 내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과 화성시 동탄을 찾고, 충청 쪽으로 내려가 대전까지 훑는다. 또 선관위에 등록할 민주당 10대 공약도 준비됐다며 "내일쯤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첫날 일정을 소화한다. 당내 후보등록까지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시도와 내홍이 있었던 만큼 그는 "광폭의 빅텐트"를 강조하며 분열된 보수층 재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는 12일 오전 0시 선거운동 첫 유세지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다. 이후 상경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각오와 비전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를 한 뒤 오후 7시부터 광화문과 청계광장에서 첫 집중유세를 진행한다. 오후 10시부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지지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한편 선관위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재외투표, 26~29일 선상투표, 29~30일 사전투표(오전 6시~오후 6시)를 진행한다. 선거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 5월10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지난 5월10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재명 당 대선후보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