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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과외 DT`로 에듀테크 돌풍…"포기않으면 어떻게든 꿈 살려낼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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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과외 DT`로 에듀테크 돌풍…"포기않으면 어떻게든 꿈 살려낼수 있죠"
고예진 오누이 대표. 오누이 제공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집에서 과외 선생님과 마주앉아 공부하지 않는다. 대신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다. 학부모들도 과외 선생님이 오는 시간을 기다려 간식을 준비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하게 확산된 '과외의 비대면화'는 효율과 안전이란 최근 사회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진다.

'설탭'은 이 시장에서 뜨는 서비스다. 2016년 창업한 고예진 오누이 대표는 마치 팬데믹을 예견한 듯 2019년 6월 온라인 과외 플랫폼 설탭을 내놨다. 설탭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30% 성장해 지난 2월 기준 누적 매출액 600억원을 돌파했다. 오누이의 작년 매출액은 298억원, 직원은 150명에 달한다. 2021년 1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 160억원을 기록했다.

고 대표는 "제가 마음 속으로 집중하는 화두는 '매몰비용의 회수'"라면서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문제를 계속 고민하다 보면 어떻게든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탭은 서울대 등 명문대 학생과 중·고교생을 이어준다. 방송인 츄와 배우 박미선이 등장해 "엄마 땐 없었잖아, 설탭"이라는 문구로 인지도를 높였다. 학생들이 설탭을 통해 과외를 받고 싶다고 부모님께 조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고 대표는 10대 시절 느꼈던 막막함을 서비스 아이디어로 연결시켰다. 그는 "고등학교 때 도시공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뭔가 도움을 받을 대상을 만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생각했다. 대학시절 수학 과외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니 막막함을 느낄 때 조언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월 40만~60만원에 달하는 비싼 일대 일 과외는 일부만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SK플래닛의 모바일 인력 전문 양성기관인 'T아카데미'에서 전문 과정을 밟은 그는 졸업하자마자 창업에 도전했다. 30대 선배들과 함께 앱을 만들어 선보였다. 첫 아이템인 '오누이'다. 당시 에듀테크 1세대로 불리던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조언을 해주고 엔젤투자까지 했다. 고 대표는 서비스 기획 전문가가 되고 싶어 정보처리기사 공부도 했다.

본격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들 당시,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의 한 마디가 힘이 됐다. 고 대표는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준비하는데 창업 고민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하니 '집에서 밥만 얻어먹을 수 있으면 해보라'고 하셨다"며 "친구들은 아직도 내가 창업을 했다는 것을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오누이의 시작은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질의응답 위주였던 오누이 서비스는 3년이 지나도록 월 매출 2000만~3000만원을 넘기지 못한 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종합 플랫폼을 생각하던 중 '설탭'을 기획했다. PC 화상으로 하는 기존 온라인 과외는 사용성이 좋지 않다는 데서 착안했다. 학생들이 PC 환경에서 직관적으로 문제를 풀기가 어려웠다. 반면 태블릿은 펜이 있어서 문제를 풀기에 좋다. 설탭은 태블릿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대생 선생님과 태블릿을 합친 설탭이 탄생한 순간이다.


[오늘의 DT인] `과외 DT`로 에듀테크 돌풍…"포기않으면 어떻게든 꿈 살려낼수 있죠"
고예진 오누이 대표. 오누이 제공

'과외 DT(디지털전환)'를 지향하는 설탭은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학생 성향에 맞도록 SKY에 재학 중인 6000여 명의 선생님을 매칭해준다. 자체 교육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서 별도 자료 준비가 필요 없어 선생님은 강의에 집중하고, 학생은 학습에 몰두할 수 있다. 수업료가 자동 결제되고, 수업 후 알림톡으로 배운 내용이 발송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고 대표는 "하루 평균 4000여명의 학생이 설탭을 통해 비대면 과외를 받는다"면서 "선생님을 선정할 때는 서류, 객관식 테스트, 음성 테스트 등 3단계를 거치도록 검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통과율은 50% 안팎"이라고 말했다.
설탭은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관심과 수요가 늘었다.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면서 고액 과외까지 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큰데, 더 낮은 비용으로 개인화된 비대면 교육을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가 통했다. 특히 사춘기 학생들의 정서를 고려해 태블릿을 쓰지만 카메라를 켜지 않도록 한 점이 주효했다. 대면 시 신경 쓰이는 점을 모두 없애고 진솔한 대화와 학습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했다.

고 대표는 "설탭의 지향점은 과외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는 서비스"라면서 "정부 디지털 교과서 사업에 맞춰 '설탭북스'를 통해 출판사와 문제집을 디지털화하는 동시에 자습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도전은 아직 초반전이다. 데이터를 잘 구축해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오누이는 수업매칭을 비롯해 수업, 자습 관련 데이터를 약 560만건 보유하고 있다. 해외 대학입시 교육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교육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작년 29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내년 500억원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3~4년 후 IPO(기업공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매몰 비용의 오류가 아닌 매몰 비용의 회수라는 키워드를 품고 "나만의 길을 간다"는 고 대표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마이클 거버의 '사업의 철학'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창업은 쉽지 않기에 직접 권할 수 있는 무게의 길이 아니지만, 열망하는 분은 어떻게 말려도 도전하더라고요. 이 책은 경영을 배운 적도, 해본 적도 없던 제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던 중 큰 도움이 됐어요.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원하는 꿈과 뜻을 살려낼 수 있어요."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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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탭 과외 이미지. 설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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