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0주년 맞은 퀄컴…권오형 아태 총괄 사장 "韓 시장 핵심, 모바일 넘어 PC·자동차 확장"](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1102109931029004[1].jpg "[인터뷰] 40주년 맞은 퀄컴…권오형 아태 총괄 사장 \"韓 시장 핵심, 모바일 넘어 PC·자동차 확장\"")
권오형 퀄컴 본사 수석 부사장 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는 인연은 CDMA 시절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강자 퀄컴은 모바일뿐 아니라 AI PC,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오토모티브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퀄컴은 오는 2029년까지 모바일 부문과 비 모바일 부문의 매출 비중을 50 대 50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퀄컴은 1994년 한국 지사 설립 이후 국내 모바일 산업과 동반 성장했다. '모든 곳에 지능형 컴퓨팅 구현'을 목표로 삼성·LG·현대자동차그룹 등과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혼합현실(XR) 기기, 코파일럿+ 기반 AI PC, 오토모티브까지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와는 모바일·혼합현실(XR)과 함께 코파일럿+ 기반 PC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와는 차량용 통신모듈(텔레매틱스)·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자동차 전장 영역에서 기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기존 B2C 중심 브랜드 '스냅드래곤'에서 나아가 산업용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한 신규 브랜드 '퀄컴 드래곤윙'을 론칭하고 '드래곤윙 IQ9' 시리즈를 공개했다. SK네트웍스·SK매직과 협업해 출시한 '나무X'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에는 퀄컴의 드래곤윙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적용됐다. 권 사장은 "스냅드래곤이 소비자용 브랜드라면, 드래곤윙은 기업 고객을 위한 고성능·저전력 '엣지 AI' 솔루션"이라며 "AI·IoT·로보틱스 등 현장 중심 기술 구현을 위해 스냅드래곤 브랜드와 별도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클라우드 AI를 넘어 커넥티비티 기술을 포함한 '엣지 AI' 선도를 미래 전략의 축으로 삼고 있다. 권 사장은 "AI PC에 탑재하는 '스냅드래곤X엘리트' 시리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를 최적화해 배터리 성능과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율) 면에서 경쟁사 대비 50% 이상 앞서있다"며 "2026년까지 100개 이상의 PC에 스냅드래곤X 엘리트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 '갤럭시북4 엣지'를 포함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AI PC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모바일 컴퓨팅 시대 선두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PC 산업 진출 관련 성과와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달에도 퀄컴 칩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PC 시제품이 출시됐다. 권 사장은 "스냅드래곤X 엘리트는 AI 기능 자체뿐 아니라 플러그를 뽑은 상태에서도 성능이 유지되는 차별화가 핵심"이라며 "코파일럿+PC에 탑재하는 '리콜'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킬러앱들이 나와 AI PC만의 성능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이뤄지는 퀄컴 공급망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에도 일본에서는 현지 메이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등 자동차 전장 분야와 로보틱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는 "2027~2028년 이후 전장 분야에서 퀄컴의 일본 내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글로벌 PC 주문자개발생산(ODM) 허브로서 퀄컴의 AI PC·커넥티비티 제품 개발 지원의 중심지로 꼽힌다. 전세계 PC의 80~90%를 대만 ODM들이 생산하는 만큼 기술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 시장도 최근 800달러(약 112만원) 이상 프리미엄 PC 시장 점유율을 커지는 만큼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는 고정 무선 엑세스(FWA)를 중심으로 통신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고, 베트남 시장에서는 국영 통신사 '비에텔'과 손잡고 5G 기지국에 오픈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퀄컴은 최근 3년간 '디벨로퍼(개발자) 퍼스트'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반도체 회사로서 소수 OEM 비즈니스에 중점을 둔 하드웨어(HW) 중심의 사고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 기준으로 바꾸면서 개발자 우선 전략을 시행했다. 그는 개발자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SW 개발과 문서화 프로세스를 개선해 대만 ODM과 산업용 IoT 분야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개발자 생태계 확산에도 나선다. 퀄컴은 이달 말 국내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IoT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오는 8월에는 AI PC를 초점으로 해커톤을 열 예정이다. 권 사장은 "한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기술 생태계 파트너"라며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해커톤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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