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오늘의 DT인] 기업 투자 유치 숨가쁜 1년… "균형발전 목적 `수정법`이 수도권 역차별"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과밀억제지역 분류돼 규제·높은 세금탓에 기업유치 걸림돌
경기남부 전기차·반도체 클러스터 위해 경기국제공항 추진
1000억 규모 수원기업새빛펀드 연내 출시… 창업기업 지원
[오늘의 DT인] 기업 투자 유치 숨가쁜 1년… "균형발전 목적 `수정법`이 수도권 역차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도시계획 전문가' 민선 8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재준(58·사진) 수원특례시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다. 민선 5기에 제2부시장으로 수원시와 인연을 맺기 전 대학 교수로, 도시계획 마스터플래너로 일해왔다. 그런 그가 10여년만에 민선 8기 수원특례시의 수장으로 돌아와 1년을 보냈다. 지난달 30일 이뤄진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정 1년을 돌아보면서 미진하거나 아쉬운 부분을 묻자 그는 시의 먹거리 창출 얘기부터 꺼냈다.

이 시장은 "취임 첫날부터 기업 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위해 뛰었다"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이 매력을 느끼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을 다듬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시장은 취임 첫날을 매출액 3조원에 이르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 협약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지난 3월 국내 최대 인공지능(AI0 보안관제솔루션 업체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 4월에는 미국의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인 인테그리스와의 협약을 맺으며 기업유치에 매진했다. 이 시장은 "현재도 4~6호 기업과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귀뜸했다. 이 시장은 지난 1년 '새로운 수원'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뛰었다면서 수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의 싹을 틔웠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초심을 되새기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뛸 것"을 다짐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개정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는데,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제정된 수정법이 수도권 차별의 역효과를 초래해 수원의 지역경제가 힘을 잃게 만드는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된 수원은 과도한 규제와 높은 세금부담률이 적용돼 기존 기업은 떠나가고, 새로운 기업은 오지 못하고 있어 수정법이 기업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얘기다.

수원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수정법 개정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고양시, 광명시 등 과밀억제권역으로 분류돼 역차별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도시들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이 시장은 전문가답게 "과거 일본, 영국, 프랑스도 1940~50년대에 수정법과 유사한 법을 도입했다가 문제점을 인식해 지금은 다시 수도권 기능의 재 강화를 꾀하는 등 규제 완화기에 접어들었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 시재정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세출 구조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단기적인 해법보다 중요한 건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는 것" 이라면서 "안정적으로 세수를 확보해야 시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수원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교바이오클러스터 등의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수원의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바이오클러스터는 광교지구를 거점으로 대학과 병원, 기업의 집약과 연계가 핵심이라고 했다. 대학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들, 생명공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소 등이 이미 광교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시장은 미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있는 보스턴을 방문,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또 클러스터를 구성할 기관들이 참여하는 추진협의체도 만들 계획인데, 그 마중물 역할을 할 워킹그룹도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 이 시장은 최근 정부가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반도체·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경기국제공항이 들어서면 경기남부권 기업의 물류비용이 낮아져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산업 클러스터 형성 및 첨단산업 단지 조성도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광역차원의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류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등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 경기남부권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를 민선 8기 수원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탄탄한 경제특례시', '깨끗한 생활특례시', '따뜻한 돌봄특례시' 등을 3대 목표로 정했다. 시민들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 3년을 차근차근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총 1000억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펀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 기업이나 바이오 등 정책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도시환경 정비도 가시화될 예정으로 "쾌적한 주거 생활을 위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다듬어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주택정비사업을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공공기관과 함께 돌보는 수원형 통합돌봄사업 '수원새빛돌봄' 서비스도 7월부터 8개 동에서 시범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시정의 근간에 두는 것이 시정철학"이라며 "지난 1년 동안 수원의 새로운 비전을 시민과 함께 만들기 위한 소통 기반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소통형 개방공간인 새빛민원실 뿐만 아니라 시민의 요구가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7월부터 정식 서비스되는 모바일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과 관련, "시민의 손끝에서 시정이 시작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며 "모바일로 정책을 제안하고, 댓글로 토론하는 새빛톡톡은더 나은 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안전, 건강, 풍요,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시민들이 느끼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시민 모두의 삶을 지키고, 불평등을 해소하는 '모두의 도시, 하나의 수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춘성기자 kcs8@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