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이나 휴양지 인근 무료 주차장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알박기 텐트'와 '알박기 캠핑카'는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 왔으나 뾰족한 단속 방법을 찾지 못해 논란이 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해수욕장에 무단 방치된 야영용품 등을 신속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 단속을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알박기 텐트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만, 알박기 캠핑카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한 방송사의 뉴스 화면을 보면 울산 몽돌해변의 인근 주차장에 캠핑카 너댓 대가 줄지어 서 있는 장면이 나온다. 캠핑카 이용자는 이곳에서 캠핑을 하며 인도 일부를 점거하고, 오물을 빼는 호수를 우수관과 연결해놨다. 인근의 다른 해변 주차장에도 이동식 캠핑카인 카라반들이 놓여 있었다.
인근 주민들이 계속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단속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곳 주차장은 주민 편의를 위해 무료로 개방해놓는 시설이기에 법적으로 자동차로 분류되는 캠핑카나 카라반이 장기간 주차를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비용을 물릴 수도, 그렇다고 단속할 근거도 없어 지자체 역시 계도하는 선에서 끝내고 있는 처지다.
울산 동구청 관계자는 "벌금을 매기거나 관련 규정은 지금 따로 없는 상황"이라며 "저희 행정력이 현실을 따라가기에는 조금 역부족인 측면이 있다"고 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정부가 알박기 텐트를 근절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캠핑카와 카라반 알박기 주차는 여전히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상이다.
한편, 제주시는 알박기 캠핑카로 골머리를 앓던 끝에 여름 성수기 해수욕장 야영장을 유료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금능리와 협재리 마을회에 위탁 운영키로 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협재해수욕장 공영주차장,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한림공원 맞은편 공영주차장을 유료로 바꿔 운영한다.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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