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
![[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항암과 고혈압 예방에 좋은 마늘](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202102269660002[1].jpg "[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항암과 고혈압 예방에 좋은 마늘")
예로부터 '마늘을 꾸준히 섭취하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고 했다. 우리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것이 마늘이다. 마늘은 따뜻한 성질을 지녀 대체로 찬 성질의 채소와 잘 어울리는 식품이어서 채소를 많이 먹는 우리 민족에게는 반찬거리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마늘은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재배가 되어왔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효과가 절대적인 묘약으로 남성 정액의 양을 높이는 식품으로 애용되었다. 이집트에서도 피라미드 건설로 지친 노동자들에게 원기 회복의 목적으로 빵과 함께 배급되었던 것이 마늘이었다고 한다.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道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마늘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육류와 곡식을 소화시키고 부스럼을 치료한다. 과용하면 눈을 상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마늘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은데, 마늘에 고기를 소화시키는 효능이 있다니 흥미롭다.
16세기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李時珍)이 펴낸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선 마늘 먹는 것을 '장에 뜨는 뜸, 즉 내구(內灸)'라 했는데 이는 몸 밖에서 뜨는 쑥뜸을 외구(外灸)라고 한 것에 비유하여 표현했다. 또,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고 냉기와 풍증을 없앤다'고 기록돼 있다.
![[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항암과 고혈압 예방에 좋은 마늘](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2202102269660002[2].jpg "[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항암과 고혈압 예방에 좋은 마늘")
옛 의서를 종합해보면 마늘은 독이 있고, 종기나 상처를 삭여주며, 기생충을 죽이는 살충 작용과 함께 주로 비위(脾胃)가 찬 사람의 복통이나 이질 설사에 일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요약된다. 마늘은 열량이 낮은데도 영양소는 많아서 영양학적으로는 거의 완전식품에 가깝다. 약리실험에서는 마늘의 한 성분인 알리신(allicin)이 항균 작용과 항진균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강력한 항균 작용으로 장내의 이상 발효를 막아주고, 체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장 내 청결을 유지해주는 정장(整腸)효과를 발휘한다. 또 탁월한 항암 작용이 있어 암세포의 파괴에 효과적이었고, 면역증강 작용도 있어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임이 밝혀졌다. 점액조절 작용을 하므로 급·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에도 유효한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심혈관 계통의 효과다. 심장의 수축력 증가와 말초혈관 확장 작용을 하며 동맥경화에도 좋은 효과를 보여 하루에 생마늘 한쪽만 먹어도 혈전·심장발작·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두쪽 정도를 먹으면 심장질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 예로부터 중국과 일본에서 마늘을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적극 사용해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력 감퇴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정력에만 좋은 것은 아니고 몸의 기력 회복에도 좋다. 마늘이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강한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은 빈속에 먹으면 위벽이 헐 수 있다. 너무 많이 먹어도 간에 독성으로 작용해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작용이 올 수 있다.
특히 큰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마늘을 먹으면 위험하다. 혈액이 응고되는 속도가 늦어져 과다 출혈이 되기 때문이다. 안질환이나 구내염이 있는 사람, 평소에 열이 많아 얼굴이 붉거나 두통이 잦고 땀이 많은 사람도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매운 음식에 위장 장애가 생기는 사람은 익히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흔히 마늘은 부작용이 없어 체질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좋다고 하여 많이 복용한다. 그러나 마늘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활력을 주지만 만병통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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