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화요일까지 북쪽으로 기압골 지나가
소나기의 정확한 '시점과 양' 예측 어려워
돌풍과 천둥·번개 동반...일부지역 우박도
주말을 비롯해 다음 주 초까지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반복적으로 지나간다. 이로 인해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북쪽에 저기압성 순환(절리저기압)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평양과 오호츠크해를 접한 캄차카반도에는 '북고남저'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중위도 지역 대기 흐름을 막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블로킹 현상으로 인해 북쪽 저기압성 순환이 오는 13일까지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성 순환의 '반시계방향 회전'에 따라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반복해서 지나가고, 저기압성 순환과 티베트고기압 사잇길로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되면 대기 불안정성이 커진다.
차가운 공기는 무거워 밑으로 가라앉는다. 대기 상층부를 찬 공기가 차지한 상황에서 낮 동안 햇볕에 지상의 공기가 데워지면 찬 공기가 위, 따뜻한 공기가 아래에 놓이게 된다.
이때 상층의 찬 공기는 아래로 가라앉으려 하고, 하층 따뜻한 공기는 위로 상승하려 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이럴 경우 소나기가 쏟아질 수 있다. 기압골이 접근해오면서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는 8일 오전 강수가 시작했고, 오후 들어 중부지방 전체와 경북북부내륙으로 강수지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압골이 북쪽을 지나는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수도권과 강원영서에는 비가 시간당 20~30㎜씩 쏟아질 수 있다. 대기 불안정으로 비가 내릴 때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떨어질 수도 있다.
9일까지 총강수량은 수도권·강원영서·충청북부 10~50㎜,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내륙·경북서부내륙 5~2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강수량이 60㎜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는 9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주말인 10~11일, 12~13일에도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소낙성 강수는 내리는 시점과 양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므로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박양수기자 yspark@
지난 6일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