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16일~17일 진행된 '1박 2일 도심 불법 집회' 수사 과정에서 민노총 관계자 29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태의·김은영 민노총 부위원장 등 집행부 3명과 조합원 24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고용노동청 앞 삼일대로 양방향 차선을 무단 점거하는 등 집회 주최자 준수사항을 위반하고 경찰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노총 측은 집회 당시 삼일대로 8차로 중 4개 차로를 통해 행진을 하겠다며 경찰에 사전신고를 했지만, 조합원들은 집회 장소가 좁다며 나머지 4개 차로에 뛰어들었다.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이들은 따르지 않았다.
경찰은 민노총 간부 3명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다가 채증 자료 분석을 토대로 혐의를 포착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이태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 중이다. 다른 집행부 2명 또한 오후에 출석한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이들 3명을 이날 소환 조사한 뒤 나머지 24명 조합원들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당시 함께 집회를 주최한 장옥기 위원장 등 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 집행부 2명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지난달 17일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권 퇴진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