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불구 고위험군 관리 주문
정기석 위원장 "증상땐 병원으로"
엄중식 교수 "감염예방 최우선"
최원석 교수 "변이 등장 가능성"
정기석 위원장 "증상땐 병원으로"
엄중식 교수 "감염예방 최우선"
최원석 교수 "변이 등장 가능성"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제는 코로나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때는 지났다. 다만 노인 등 호흡기 폐렴에 잘 걸리는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위험군들을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또 올라가 온 국민이 불안에 떨게 된다. 올 겨울 코로나가 얼마나 강하게 올지 아니면 지난 겨울 정도로 끝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들은 백신을 충분히 맞아야 하고 경구 치료제인 라제브리오, 팍스로비드 두가지를 처방받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습관화하면서 일상생활 중 기침이나 열이 날 경우 주저하지 말고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전파력이 꽤 세고 감기인지 코로나인지 감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단장은 "(코로나)검사를 하지 않게 되면 관리가 다시 어렵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젊은 층들은 더 이상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고 소아, 어린이 등도 백신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고위험군은 아니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독감의 경우 예방주사를 13살까지 모두 맞지만 코로나 백신의 경우 0세부터 13세까지 꼭 맞아야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의 백신접종이 중요하다"며 "중환자나 사망자를 줄이지 못하면 상황은 다시 나빠진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백신에 대한 피로도가 많이 높아진 상태이고 고령자 대상으로 너무 잘못된 정보들이 퍼지는 바람에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된 분들이 많아진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접종 대상자는 꼭 맞아야 하고 두번째는 일상생활에서 전파 예방이나 감염 예방을 줄여야 한다"며 "손씻기, 기침예절을 지키고 고위험군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정 단장도 손씻기, 기침예절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때 입이나 코에 있는 바이러스 세균들이 바깥으로 퍼져나간다"며 "(세균이) 결핵일수도 있고 코로나 바이러스 일수도 있는데 비말이 공기 중에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침을 할때 손으로 코나 입을 막으면 손이 오염돼 남에게 옮긴다"며 "팔꿈치 안쪽 또는 손수건, 휴지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한 덕분에 코로나19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미지의 감염병에 대응하는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늦어도 200일 안에 백신을 개발하고 하루 확진자 100만명에도 대응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특히 감염병 조기경보를 위한 통합 감시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엄 교수는 이에 대해 "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을 질병관리청과 관계부처가 마련했는데 이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실전에서 바로 작동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과거 코로나 방역을 너무 오래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는 몇 달 동안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의 규제를 해선 안 된다"면서 "요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환기 강화 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해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큰 유행을 다시 유발할 수 있는 변이의 등장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국내외 환자 발생 규모나 변이 현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데믹으로 가더라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적절한 감시체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의료대응 체계는 비상 시기에 준한 것이었지만 대응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상 엔데믹이라고 해도 코로나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의미가 줄어드는 정도로 생각된다"면서 "코로나도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의료체계 내에서 다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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